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생물
김응빈 지음 / 교보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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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질병, 전쟁. 미생물이 만든 역사 (김응빈 著, 교보문고)”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응빈 교수는 연세대학교에 재직중인 생물학자입니다. 특히 “나는 미생물과 산다 (을유문화사)”, “온통 미생물 세상입니다 (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와 같은 대중과학서적으로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개인 채널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를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김응빈 교수는 일반인들이 미생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풀기 위해 미생물과 관련한 과학적 사실들을 흥미롭게 이야기해줬다면 이번에 출간한 “술, 질병, 전쟁. 미생물이 만든 역사”는 인류 역사에서 미생물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인류사에 큰 영향을 친 10개의 미생물과 바이러스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바로 ‘한탄강’의 이름을 따 명명된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왜 한탄강의 이름이 붙었을까요? 바로 625 전쟁과 관련이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625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될 때까지 대부분의 전선은 38선을 근방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 속에 정체 모를 병마까지 덮치게 됩니다. 항생제를 비롯한 대부분의약이 이 병에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의 증상 중 하나인 심한 출혈로 인해 사망하였습니다. 이 무서운 신종 감염병인 이 병에 이름을 유행성 출혈열이라 명명하였으나 그 원인을 알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대한민국의 과학자인 이호왕 박사에 의해 1978년 밝혀집니다. (네, 최근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거론된 바로 그 분입니다.) 그리고 이호왕 박사는 연구를 거듭하여 1990년 한타박스라는 이름의 백신까지 개발하게 됩니다. (한타박스는 우리나라 국산 신약 제 1호의 영광까지 안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한타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분포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성 출혈열의 발병이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기후 변화와 함께 인간의 난개발에 의해 보유 숙주인 설치류의 행동 패턴의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한타바이러스는 언제나 설치류 몸 속에 있었지만 인간의 잘못으로 서로 잘못된 만남이 일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외에도 인류사에 깊은 상처를 낸 미생물, 인류사에 빛나는 업적을 쌓아올리게 한 미생물 등 다양한 미생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가득합니다. 더구나 미생물 전문가의 과학자적 식견과 인사이트가 곁들여진 해설을 함께 읽으면서 미생물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인간과의 관계까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독서경험을, 이 책은 제공합니다. 


우리는 미생물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우리 몸 속의 세포 수만 해도 미생물群의 세포가 체세포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주변을 둘러싼, 그리고 내 몸 속의 미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교양인의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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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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