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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ㅣ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평점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著, 강주헌 譯, 현대지성, 원제 : psychologie des foules)”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귀스타브 르 봉 (Gustave le Bon, 1841~1931)은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입니다. 그는 특히 군중심리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며 그의 연구는 향후 사회심리 연구의 발판을 마련한 업적이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 중 슘페터 (Joseph Alois Schumpeter, 1883~1950)의 그것이 유명한데 슘페터는 ‘정치 속에는 비합리적 요소가 많은데, 그 비합리적 요소의 중요성은 항상 귀스타브 르 봉과 연결된다. 르 봉이 그에 관한 최초의 이론가다.’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군중심리’는 앞서 이야기한 귀스타브 르 봉의 연구의 결과물로 군중이란 단지 같은 장소에 모인 개인의 집합이 아니라 ‘심리적’ 군중이며 군중은 개인이 가진 고유의 특징을 배제하고 충동적으로 사고하며 본능에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귀스타브 르 봉이 연구를 통해 밝혀낸 군중의 특징은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군중은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따라 변하면서 충동성을 가지며, 변덕이 심하고 과민합니다. 또한 군중은 피암시성과 맹신성이 강합니다. 심지어 군중의 기억은 조작될 수 있으며 군중의 일치된 증언 역시 믿을 수 없습니다. 군중은 항상 극단적으로 치닫을 수 있으며 감정 역시 단순화되고 과장됩니다. 또한 군중은 편협하며 독선적이며 보수성을 갖습니다. 그리고 암시의 종류에 따라 군중은 개개인보다 도덕성이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해관계는 개인에게 최우선 가치이지만 군중은 그렇지 않고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감정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러한 군중에게 신념을 심어줄 경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군중에게 신념을 심어주는데 필요한 요인들은 대표적으로 민족과 전통, 제도, 교육 등입니다. 특히 민족과 전통은 다른 요인들을 넘어설 만큼 강력한 신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집단으로 모여 있기에 암시에 복종하고 자신의 행위가 마땅히 칭송받늘 것이라는 확신에 찬 군중은 독특한 방식으로 도덕성을 확보합니다. 책에서는 일주일에 걸쳐 학살에 참여한 군중들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그들은 50명에 달하는 미성년자까지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도 정부를 찾아가 포상을 요구하기도 하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심리적 군중은 굳이 물리적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최근 발달한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팬덤이나 인터넷 여론에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군중의 정신을 단일화 시키는 심리적 현상을 최초로 밝혀낸 고전인 “군중심리”를 통해 군중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독서 경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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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