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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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모든 역사 (매튜 코브 著, 이한나 譯, 심심, 원제 : The Idea of the Brain: The Past and Future of Neuroscience )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매튜 코브 (Matthew Cobb, 1957~)는 영국의 동물학자로 대학교수이면서 대중과학서적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은 “The Egg & Sperm Race”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뇌 과학의 모든 역사”가 처음 소개된 저작입니다. 


“뇌 과학의 모든 역사”는 인간의 의식, 인식, 지성 등의 근원이 되는 뇌에 대한 인간의 이해의 역사와 과정을 다룬 보기 드문 책입니다. 인간은 수 천 년 전부터 이성과 감정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물론 각 시대마다 당대에 통용되는 해답은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답은 아니었지요. 인간은 조금씩 조금씩 이성과 감정, 의식의 비밀을 파헤쳐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비밀의 베일을 아주 조금 벗겨 냈습니다. 인간이 가진 의식은 뇌에서 비롯되며 수많은 뉴런과 시냅스의 결과라는 사실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아냈습니다. 흔히들 착각하지만 우리를 정의하거나 모든 일을 지켜보는 영혼은 없습니다.  뇌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뉴런들, 그리고 뉴런이 서로 연결되면서 발생하는 화학적, 전기적 신호 체계를 통해 인간의 의식은 구성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가끔은 기계에 비유하기도 하고, 전신망에 비유하기도, 컴퓨터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이는 비유일 뿐입니다. 뇌는 ‘뇌’입니다. 아주 복잡하기 그지 없는 생체 기관입니다. 이제 우리는 쥐에게 없던 기억을 심어줄 수도 있고, 좋았던 기억을 나쁜 기억으로 바꿔 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뇌에 대해 아는 것이 적습니다. 그것도 거의 아는 것이 없다 할 정도로 말입니다. 영국의 천문학자 마틴 리즈 (Martin Rees, 1942~)는 곤충 한마리가 별보다 더 난해하다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별의 구성요소, 생애주기는 이제 거의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구더기 한 마리의 뇌에 존재하는 불과 1만 개의 세포가 이루는 기능적 커넥톰을 구현하고 이해하는데 앞으로 50년의 기간도 짧을 지 모릅니다. 불과 1만개인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인간의 뇌는 어떨까요? 인간의 뇌를 구성하는 세포는 당연하게도 구더기보다 많습니다. 그것도 수백만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뇌세포가 이루는 기능적 커넥텀을 구현하고 이해할 수는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새로운 지식을 접했을 때 가끔 그 지식을 배척하거나 맹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폭발적으로 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는 뇌과학이나 신경 과학에 대해서는 후자의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뇌과학이 지금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를 알려면 그 발전의 경과를 통사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뇌와 신경계에 대한 과학적 지식만 해도 사실 엄청난 것이고 그 대부분은 최근 10~20년 내에 밝혀진 것으로 압도될 만 합니다. 하지만 ‘뇌’라는 것은 엄청난 뉴런과 시냅스로 이루어져 있고 이의 기작을 완전히 알아낸다는 것은 정말 지난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 알아낸 사실들은 뇌의 비밀의 극히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제 뇌에 대해서는 모두 혹은 대부분 알아냈으며 이를 활용해 나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합니다.  현재의 성과는 

성과대로 인정하되 아직까지 뇌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미진한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에덴의 용 (칼세이건 著, 임지원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The Dragons of Eden: Speculations on the Evolution of Human Intelligence)”을 통해 인간 지성의 기원을 탐구하는 뇌과학을 접한 이래로 상당수의 뇌과학이나 신경과학 관련 책들을 읽어 왔지만  뇌의 연구라는 주제를 통사적으로 살펴본 책은 그동안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뇌’를 이해하기 위한 학자들이 시도한 많은 노력들, 그리고 그 한계와 미래를 통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뇌 과학의 모든 역사”를 읽은 것은 매우 의미있고 값진 독서경험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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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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