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대의
지젤 알리미 지음, 이재형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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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대의 (지젤 알리미 著, 이재형 譯, 안타레스, 원제 : La Cause des femmes)”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지젤 알리미 (Gisèle Halimi, 1927~2020)는 프랑스 변호사이자 반전, 반식민, 반자본주의 활동가, 정치가로 이름 높은 분입니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전쟁 범죄를 다룬 러셀 법정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습니다. 또한 지젤은 프랑스군으로부터 고문 등을 당한 자밀리 부파차를 변호하면서 참상을 폭로하고 비판 여론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피임과 낙태의 적법한 권리를 쟁치위하기 위한 343 선언 참여,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많은 여성을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등 여성 인권 운동가로서의 면모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률’ 제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보비나 재판에서 승리를 거둔 성과가 유명합니다. 


지젤이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페미니즘 투쟁을 이어 나갈 무렵 들었다는 ‘남자들을 두렵게 만들어서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 ‘여성의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남자들이 잘하면 된다’라는 말들은 결국 여성의 인권을 남성 아래에 놓고자 하는, 마치 여성을 위하는 척 동정하는 척하면서 남성의 입지가 약해질까 봐 두려워서 하는 이야기였다는 내용에  지금에 와서도 적용되는 이야기로 보여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성 인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는 다르게 여성 각자의 개인적인 문제이거나 여성만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사회, 문화, 정치, 경제적 문제이자 인류 전체의 문제입니다. 여성 개인이 ‘나’만 참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수천년에 걸쳐 이어져 내려온 억압의 역사이자 소외의 역사입니다. 인류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여성 인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의 사회적 진화를 이뤄낼 수 없습니다. 


인류는 절반이나 되는 하나의 성(性, gender)을 수 천년 동안 종속 관계로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이런 올바르지 못함과 싸워온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지젤은 사회가 강요한 순응, 복종, 합의를 거부하고 온 몸으로 싸워 왔습니다. 지젤은 페미니즘을 인간으로, 그리고 시민으로 복구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반(半)인간에 불과했 여성을 온전한 하나의 인간이자 시민으로 바라보는 휴머니즘적인 접근을 한 페미니스트입니다.


이 책은 지젤 알리미가 여성 인권을 위한 투쟁의 연대기이자 본인의 목소리가 담긴 생생한 증언록입니다. 그녀의 투쟁의 역사를  살펴보고 지금에 비추어 봄으로써 보편적인 인간의 권리로서 여성 인권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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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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