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사람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왕수펀 지음, 서머라이즈 샤샤오즈 그림, 양성희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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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사람 (왕수펀 著, 서머라이즈 샤샤오즈 畵, 양성희 譯, 우리학교, 원제 : 最後一個人)”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왕수펀 ( 王淑芬, 1961~)은 대만 태생의 아동/청소년 문학가입니다. 1993년 첫 작품을 출간한 이래 많은 작품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그의 작품 중 상당수가 출간되어 있습니다만 저로서는 처음 만나는 작가입니다. 




23세기 화성에서 살아가는 M3, 다른 아이들과 다른 생각을 하며, 언제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15살의 아이입니다. 그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는 누구도 아프지 않고, 특별한 걱정거리도 없습니다. 또한 모두가 동등한 개체로 살아가는 세상.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분명 이곳은 낙원임이 틀림 없는 곳인데 말이지요. 


21세기 중반 짙은 스모그로 뒤덮인 하늘은 언제나 똑 같은 모습입니다. 고대 시인이 노래하던 아름답고 낭만적인 안개 따위가 아닌 짙은 회색빛의 독무. 여전히 탄소배출량이 많지만 아무도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계속 나빠질 환경이라면 내가 왜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거지? 그냥 적응하면 되는 것 아니야?’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인 듯 합니다. 이 곳에 소설쓰기를 좋아하는 열 두 살 구산샤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아이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의 필통에 적힌 ‘마지막 한 사람’이라는 문구의 의미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다룬 작가의 기존 작품들과는 다르게 미래, 그것도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룬 SF 소설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독특한 설정이나 이야기가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작품 내 설정과 플롯 등은 어디서 본 듯한 것들이 대부분인데다, 설명 투의 대사들 역시 작품 속  세계관에 대한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만 소설 속 세계에 몰입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첫 SF 작품이다 보니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SF라는 그릇에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작가가 채택한 서술 방식 역시 아동용 SF라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지만 책의 내용, 장면 전환, 어휘 수준 등으로 봐서는 청소년용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 매칭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SF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녹여냈다면 더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문장들은 빛이 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가장 위대한 수에 대한 문답 같은 경우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계속 남아 있더군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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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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