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의 역사 - 진정한 해방을 향한 발자취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혼다 소조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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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흑인의 역사 (혼다 소조 著, 김효진 譯, AK커뮤니케이션즈)”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이와나미(岩波) 문고에서 출간되는 교양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1964년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이번에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번역 소개한 판본은 1991년 개정판입니다. 


1991년 3월 LAPD 소속 경찰관 4명이 추격전 끝에 차에서 운전자를 끌어내립니다. 그리고 그 운전자를 매우 심하게 폭행하였고 피투성이가 된 운전자는 경찰에 끌려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한 주민이 비디오로 찍어 방송사에 제보를 하였고 여론이 들고 일어나게 됩니다. 

폭행 피해자는 바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로드니 킹 (Rodney Glen King, 1965~2012). 

하지만 해를 넘겨 시작된 재판에서 폭행에 가담한 경찰들에게 무죄가 선고됩니다. 당시 배심원의 12명 중 10명이 백인이며 1명은 히스패닉계, 1명은 아시아계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판결에 분노한 아프리카계 흑인들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폭동으로 바뀌어 갑니다. 


2020년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경찰관은 위폐 사용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1973~2020)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9분 가까이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하게 합니다. 이후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진압, 그리고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시위가 벌어지게 되고 이 시위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미국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제는 이방인이나 타국의 시선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단일민족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내집단(內集團)에 대한 동조가 심한 우리네 시선으로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폭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입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순수한 아프리카계의 신체적 특징과는 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백인으로 오해받을 만큼의 신체적 특징을 가지기도 할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인종적 정체성을 ‘흑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 함은 인종적(인종의 구분 자체도 비과학적이긴 합니다만) 구분이 아닌 혈통에 기초한 사회적, 정치적 규범이자 준거집단에 의한 구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빼놓게 되면 현대로 이어지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합니다. 그만큼 미국의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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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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