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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이종필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평점 :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이종필 著, 사계절)”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이종필 교수는 현재 건국대학교 상허교양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물리학자입니다. 대중과학서적을 즐겨 읽는 분이시라면 여러 책들을 집필하기도 했고 해외 대중과학서적을 번역하기도 한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여러 언론 매체들을 통해 과학적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일반인의 상대성 이론’ 강의는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강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평소에도 자주 이야기하던 주제들을 모아 놓은 과학 에세이입니다. 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와 태도, 사고방식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많은 내용들에 대해 공감하고 배운 부분이 많은데 특히 공감 가는 부분은 한국형 천재의 시대가 끝났다고 이야기하는 점입니다. 이 책의 주제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너무 많이 사용되기도 하고 오용된 부분이 있어 다소 퇴색되기도 하고 희화화된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맞이하는 세상은 지금까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뉴노멀의 시대라는 점입니다.
COVID-19 팬데믹 사태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있지만, 기본소득을 예로 들어봅시다. 기본소득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매우 전위적인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 되었으며 이제는 더 나아가 기본 자산이나 기본 서비스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알파고 쇼크 이후 AI는 우리가 인지하는 세상 속에 뛰어들어왔으며 빅데이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지금까지 진리이자 세상의 원리라 믿어 왔던 노멀이 마치 지각 변동하듯이 급격하게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암기를 잘하고 계산을 잘하는 인재, 즉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한국형 천재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고 세계적 경쟁에서 뒤쳐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종필 교수의 전망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21세기적 문법으로 생각의 회로를 바꾸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것이 바로 과학적 태도와 사고 방식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은 지금까지 인류가 구축한 지식 창출 플랫폼 중 가장 훌륭한 것이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론이기 때문입니다. AI에 비해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있는 지식이 단순 암기나 적용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는 것인데 이것은 과학적 방법으로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과학이 언제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로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방법론과 플랫폼 중에는 그나마 과학이 가장 훌륭한 도구로써의 대안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앞으로 펼쳐질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역할과 의무, 권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민 모두가 과학적 사고 방식, 그리고 과학적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더 이상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를 맞이하여 이 책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물리학자의 고민을 함께 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만들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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