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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이라는 해답 - 과학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김태호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평점 :
“오답이라는 해답 (김태호 著, 창비)”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태호 교수는 전북대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과학 문명을 주로 연구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의 코너 중 하나인 ‘삼테성즈’에서 걸박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계시며 주로 과학 문명과 한국 사회를 연결하는 아티클을 주로 다루고 계시기도 합니다.
가을쯤 되면 언론에 보기 싫은 기사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한국 과학자가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 기사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에서 제대로 된 과학 기사를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언론은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언론의 무관심은 곧 대중의 무관심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특히 기초 과학 분야는 그 성과가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최근에는 빅사이언스가 되어버려 많은 돈이 들어가는 분야가 되기도 했습니다. 십 수 년 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초 과학 분야에 미국, 일본, 유럽 같이 기초 과학에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상하게도 아웃라이어(outlier)들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비타민 E 결정을 발견한 김양하 (1901~?)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기에 비타민 E 결정을 발견하였고 킴즈 메소드라는 방법으로 비타민 E의 결정을 분리하는 공정을 개발하신 분입니다. 당시 일본의 언론을 포함하여 많은 매체에서 김양하를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을 만큼 세계적인 업적이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월북하게 된 김양하는 그에 버금가는 리승기와는 다르게 북에서도 쓸쓸히 잊혀져간 이름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이 책, “오답이라는 해답’은 특정 과학 지식의 전달 보다는 과학의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 그리고 한국이라는 거대한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출간되는 과학사 책에서는 아무래도 한국의 과학 발전사, 특히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등과 같은 내용은 소홀히 다루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김태호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한국 과학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독자에게 이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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