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붕괴, 지옥문이 열린다 - 펜타곤의 인류 멸종 시나리오
마이클 클레어 지음, 고호관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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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붕괴, 지옥문이 열린다 (마이클 클레어 著, 고호관 譯,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원제 : All Hell Breaking Loose)”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마이클 클레어 교수는 안보 전문가로 군축협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외교 관계,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전문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1세기 국제자원 쟁탈전 (이춘근 譯,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원제 : Rising Powers, Shrinking Planet)”라는 저서가 번역 소개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합중국 대통령직에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행정명령 13653호를 폐지합니다. 바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미국의 대비’입니다. 이 행정명령에는 미국의 모든 연방 기관이 기후 위기가 각 기관의 업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확인하고 대비 태세, 그리고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담은 행정명령이었습니다. 이 행정명령을 폐지한다는 것은 기후위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담은 것이었죠.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에 따르지 않고 기후 위기에 대해 기존과 동일한 스탠스를 유지합니다. 물론 민간 통제를 받아야 하는 군의 입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대외적인 활동에 있어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라는 반이성주의의 대표이자 정치인의 스탠스와는 관계없이 기후 위기는 직면한 리스크이자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안보상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실재였으니까요. 

 

 

 

 

이 책은 저자가 펜타곤 (미 국방부) 보고서, 미 연방 정부 문서와 기후 위기와 관련한 각종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기후 위기가 미국의 외교 및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대비책을 분석한 책입니다.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기후 위기에 대해 설왕설래하면서 그 진위 여부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기후 위기를 체감하면서 이제는 동의하는 쪽에 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 위기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과학자 아니면 환경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기후 위기를 바라보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기후 붕괴, 지옥문이 열린다”는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군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군사적 활동, 그리고 국가적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보통 군이나 국방부는 특성상 보수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집단이지만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기후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후 위기가 얼마나 우리에게 가까이에 와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인류 문명의 멸망이라는 소재는 SF에서 자주 활용해왔던 그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 소재는 SF 소설이나 영화보다는 대중과학서적이나 사회과학서적에 자주 활용되곤 합니다. 바로 탄소 위기로 인해 촉발되는 기후 위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아젠다라 봐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드린 바와 같이 군이라는 특수한 집단의 관점에서 바라본 기후위기라는 측면에서 매우 독특한 관점을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과학자나 환경 운동가가 바라본 기후위기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데 바로 굉장히 실재적이며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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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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