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찬호께이 지음, 문현선 옮김 / 검은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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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피리 (찬호께이 著, 문현선 譯, 검은숲, 원제 : 魔笛 : 童畵推理事件簿)”를 읽었습니다. 



작가는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실, 바로 찬호께이 (陳浩基)입니다. 원샨(文善)과 더불어 중국어권 미스터리 / 스릴러 장르의 대가로 손꼽히는 작가입니다.

소년 잭 밀릿은 사람을 잡아 먹는다는 전설을 가진 거인을 죽인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잭은 빚을 갚기 위해 소를 팔러 나갔다가 콩 다섯 알과 바꿔옵니다. 화난 어머니는 콩을 마당에 던져버렸는데 그 콩이 거대한 줄기가 되어 높이 자라난 것입니다. 잭은 그 콩줄기를 타고 올라가 거인의 금화를 가져와 빚을 갚았습니다. 그리고 황금알을 낳는 암탉, 스스로 연주하는 황금 하프 등 보물을 가져옵니다. 마침내 거인에게 들켜 쫓기다 콩줄기를 잘라낸 잭. 거인은 추락해 죽고 맙니다. 거인의 아내로부터 살인죄로 고발을 당하게 되는데….

쥐디트, 드 레 남작 부인은 상인이던 아버지가 화재로 인해 많은 재산을 잃고 다치게 되자 아버지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드 레 남작과 결혼하였습니다. 어느 날 지하 깊은 곳에 감춰진 비밀의 방에서 시체 두 구를 발견합니다. 두 시체 모두 여자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카락도 쥐디트와 같은 옅은 금발이었습니다. 시체를 발견한 쥐디트는 그간 들었던 소문이 생각나면서 남편의 이상한 행동들도 납득이 갔습니다. ‘푸른 수염’은 변태적 살인마였던 것입니다. 이제 자신의 차례라 생각한 쥐디트는 탈출을 감행하게 되는데… 

최근 하멜른에는 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곡식을 훔쳐먹을 뿐만 아니라 어린애들까지 물어뜯어 주민들의 골치거리가 되었지요. 이때 특이한 쥐잡이꾼이 나타납니다. 광대옷을 입고 피리를 불어 주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쥐잡이꾼은 대지주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자신이 쥐를 없애주겠으니 426두가트를 달라고. 부지런한 공예가의 5년 수입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도 그렇지만 그렇게나 구체적인 금액이라니, 뭔가 이상합니다. 하지만 대지주와 쥐잡이꾼의 거래는 성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쥐잡이꾼은 쥐를 모두 처리하였는데도 대지주는 약속했던 돈을 주지 않습니다. 화가 난 쥐잡이꾼은 마을 떠나게 되는데..


이 책, “마술 피리”는 동화 속의 사건들을 재구성하여 그 안에 숨은 범죄와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소설입니다. 그리고 각 사건들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으며 여러 측면에서 접근 가능합니다. 
사실 독자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와 비슷하게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전 정보를 갖거나, 이를 추측하고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찬호께이의 전개는 이를 뛰어넘습니다.  또한 특히 16세기 말~17세기초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역사 소설의 일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중세 말의 풍경을 핍진하게 그려내고 있어 몰입감도 매우 좋습니다. 저자의 말을 통해 이 당시 풍경을 그려내기 위해 사전 조사도 매우 충실하게 했음을 알 수 있었고 납득이 충분히 되었습니다. 

찬호께이를 원래 좋아하던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고, 그 동안 찬호께이를 접하지 못했던 독자라면 입문작으로도 손색없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마술피리, #찬호께이, #문현선, #검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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