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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 탐정이 된 의사, 역사 속 천재들을 진찰하다
이지환 지음 / 부키 / 2021년 9월
평점 :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이지환 著, 부키)”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이지환님은 현재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의사입니다. 하지만 본업 외에도 문학이나 역사를 특히 좋아하고 현상 속에서 단서를 찾아내 그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상상하는 일에 매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2020년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기사에서 세종의 증세를 이용해 세종이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는 사실을 추측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취미 (?)를 살려 역사적 인물들의 다양한 병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대중 역사서이자 대중 의학서입니다.
저자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은 세종, 가우디, 도스토옙스키, 모차르트, 로트레크, 니체, 모네, 프리다, 퀴리, 말리 등 정치가, 소설가, 음악가, 수학자, 철학자, 화가, 음악가 등 그 범주가 매우 넓습니다. 하지만 공통점 역시 있는데 모두 병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의학이라는 분야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학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증상들을 관찰하고 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책에서도 언급한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작가, 아서 코난 도일(Sir Arthur Conan Doyle , 1859~1930)의 전직이 바로 의사인 이유도 이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몇 년 전 인기있었던 미드 ‘닥터 하우스 (House M.D.)’의 모델이 바로 셜록 홈즈였다는 것도 재미있는 연관성입니다.
이 책은 닥터 하우스가 드라마에서 보여줬듯 의사의 가장 중요한 일, 바로 진단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마치 추리소설의 탐정처럼 주어진 단서를 바탕으로 질병과 그 질병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주고 있습니다. 추리 소설이나 의학 서적을 좋아하는 독자 모두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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