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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와일드카드 1~2 - 전2권 ㅣ 와일드카드
조지 R. R. 마틴 외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평점 :
“와일드 카드 (조지 R.R. 마틴 외 共著, 김상훈 譯, 은행나무, 원제 : Wild Cards Series Vol.1: Wild Cards, 전 2권)”를 읽었습니다. 1987년에 시작되어 2021년 현재까지 진행형인 초대형 시리즈의 첫편이 되는 연작 소설입니다.

와일드 카드 시리즈는 하나의 세계관에 SF 및 판타지 작가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연작 소설 시리즈입니다. 장르적으로 구분하자면 대체역사물이자 슈퍼히어로물로 볼 수 있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직후인 1946년 외계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와일드 카드 바이러스를 테스트할 장소로 지구를 선택합니다. 비윤리적인 행위에 반대하는 외계인 타키온은 이를 막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미국 상공에서 바이러스를 담은 용기가 터지게 됩니다.
그 후 바이러스에 노출된 많은 사람 중 감염된 사람의 90%는 무조건 사망하게 됩니다. 나머지 10%는 유전자가 변형되면서 더 이상 인간이라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그 중 90%는 조커라는 돌연변이체가 되어 온갖 박해를 받고 사회의 최하위층이 되고, 나머지 (감염자의 1%, 생존자의 10%)는 인간의 외모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초능력을 갖게 됩니다. 이들을 에이스라 부릅니다. (사실 에이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진 에이스와 그렇지 못한 능력을 가진 듀스로 또 구분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능력을 국가의 이해관계에 활용하려는 전체주의적 세력과의 마찰이 발생하게 되며 집단적 광기의 희생양이 되기도 합니다.
조지 R.R. 마틴이 세계관의 기초를 다지고 로저 젤라즈니, 빅터 밀란, 존 J. 밀러, 하워드 월드롭 등이 세계관을 확장한 “와일드 카드”.
읽다 보면 SF와 판타지의 거장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각 작가들의 색깔이 분명하게 살아 있으면서 (로저 젤라즈니가 쓴 ‘슬리퍼’라는 작품을 보면 이름을 가리고 봐도 로저 젤라즈니가 쓴 작품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계관에 충실한 작품들이 쭈욱 이어집니다.
다만 조지 R.R. 마틴만 예외인데 ‘프롤로그’를 통해 세계관의 기초를 세우고 ‘막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세계관의 유기성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면서 일부러 자신이 색채를 빼고 전체 세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SF가 현실을 담아내는 훌륭한 그릇임을 감안하면 대체역사로 표현된 미국과 유럽의 현대사, 그리고 그 현대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와일드 카드 시리즈는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29권까지 출간된 워낙 방대한 프로젝트다 보니 우리나라에는 번역 소개되기 힘들다 생각했는데 김상훈 번역가와 은행나무 출판사가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부디 “Wild Cards”를 시작으로 “Aces High”, “Jokers Wild”, “Aces Abroad” 등 초기작부터 “Mississippi Roll”, “Low Chicago”, “Texas Hold 'Em”, “Knaves Over Queens”, “Joker Moon” 등 최신작에다 내년에 출간 예정인 “Three Kings”까지 지속 출간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덧붙이는 말 : 이 작품은 2010년 확장판을 기준으로 번역된 책이긴 하지만 원본이 1987년에 나온 작품이다 보니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과도한 오리엔탈리즘이 있는 작품들이 일부 있습니다. 감안하고 감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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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