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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평점 :
“개구리 (모옌 著, 심규호, 유소영 共譯, 민음사, 원제 : 蛙)”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저자는 모옌 (莫言, 1955~)입니다. 모옌은 관모예 (管谟业)가 본명으로 말을 하지 않고 글로 이야기하겠다는 의미의 필명이라고 합니다. 모옌은 위화(余华, 1960~), 옌롄커(阎连科, 1958~) 등과 함께 중국 현대 문학을 이끌어가는 최고봉 중 하나로 중국 국적을 가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붉은 수수밭 (심혜영 譯, 문학과지성사, 원제 : 红高粱家族)”이라던가 “열세 걸음 (임홍빈 譯, 문학동네, 원제 : 十三步)”, ”달빛을 베다 (임홍빈 譯, 문학동네, 원제 : 月光斩)”, “인생은 고달파 (이욱연 譯, 창비, 원제 : 生死疲劳, 전 2권)”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붉은 수수밭”은 장예모 (张艺谋, 1950~)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적도 있습니다.
이 작품 “개구리”는 중국의 골치거리 중 하나의 원인이 된 ‘계획생육’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계획생육(計劃生育)’은 만혼(晩婚), 만육(晩育), 소생(少生), 우생(優生)이라는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낳고 기르는 것을 국가에서 계획한다는 의미로 중국 국가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의미합니다. 어감은 다소 끔찍하지만 우리나라도 역시 비슷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었습니다. 다만 ‘계획생육’이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른 점은 바로 보다 강제력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지역이나 상황, 시기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녀를 1명만 낳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금, 처벌, 해고 등의 불이익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소황제 (小皇帝) 문제라던가 중국의 경제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최근 다산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도 나올 정도입니다.
이 작품 “개구리”는. 국가가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통제할 경우 사람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지 사회 비판만을 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모옌의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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