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휴가 -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5일간의 비밀 여행
롤런드 메룰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후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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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한 휴가 (롤런드 메룰로 著, 이은선 譯, 오후의서재, 원제 : The Delight of Being Ordinary )”를 읽었습니다. 두 종교 지도자, 교황과 달라이라마가 아무도 몰래 비밀 여행을 떠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로드 트립물입니다. 


저자인 롤런드 메룰로 (Roland Merullo)는 미국 태생의 작가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된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주로 종교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작품 중 신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면서 영적 깨달음을 얻는다는 설정의 “신과 함께한 골프 (김문호 譯, 팩컴북스, 원제 : Golfing with God)”, 불승과 함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이야기의 “부처와 아침을 (김선희 譯, 아름드리미디어, 원제 : Breakfast With Buddha)” 등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파올로 데파도바, 사촌인 교황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고 있는 보좌관입니다. 불교계의 유명한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교황청을 예방한 그날, 희한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촌이자 보좌관인 파올로에게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는 고민을 털어놓는 교황. 그러면서 비공식적인 휴가를 떠나고 싶다고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인 교황이 남 몰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말이지요. 단 3-4일 동안 아무도 모르는 여행조차 떠날 수 없다는 사실에 교황은 낙담합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파올로는 오로지 교황이 기운 차리게 하기 위한 일념으로 농담을 합니다. 바로 달라이라마도 동행하면 어떻겠느냐며. 하지만 파올로는 그것이 불러올 엄청난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교황과 달라이 라마가 서로 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교황은 충격적이고도 황당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사촌, 파올로가 탈출을 도와줄 것이라고. 알고보니 교황과 달라이 라마는 모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고 사전에 의논을 해서 탈출하기로 ‘작당’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사건은 이제 시작됩니다. 파올로가 가장 성스러운 두 사람을 납치한 전대미문의 납치범이 되어버린 사건 말이지요.


종교 지도자가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마냥 종교적이기만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보다 더 넓은 가치, 인간의 보편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두 종교 지도자의 입을 빌어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미소가 지어지는 우화적 이야기 속에서 생각해볼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는 이 책은 읽기에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설정의 유쾌한 이 소설은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유머만을 보여주는 소설은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분명 속편을 예고하는 것 같은데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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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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