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마인드, 이메일에 갇힌 세상 - 단톡, 이메일로 일한다는 착각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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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마인드, 이메일에 갇힌 세상 (칼 뉴포트 著, 김태훈 譯, 세종서적, 원제 : A World Without Email)”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디지털 문화 중 가장 오래된 전통 중 하나인 이메일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한 책입니다. 




저자인 칼 뉴포트 (Cal Newport, 1982~)는 조지타운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디지털 문명 하에서 인지와 집중, 몰입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권의 저서가 번역 소개되었는데 “열정의 배신 (김윤재 譯, 부키, 원제 : So Good They Can't Ignore You: Why Skills Trump Passion in the Quest for Work You Love)”, “딥 워크 (김태훈 譯, 민음사, 원제 : Deep work)”, “디지털 미니멀리즘 (김태훈 譯, 세종서적, 원제 : Digital Minimalism)” 등이 대표적입니다. 


저자에 의하면 ‘19년 기준으로 126통의 업무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하루에 평균 77번 정도 수신함을 들여다 본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조사에 의하면 지식노동자들은 하루에 3시간 이상 이메일을 송수신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결국 이메일은 더 이상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아니라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듯 이메일 같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오가는 비체계적, 무계획적 메시지와 대화를 중심으로 하는 업무 흐름을 하이브 마인드 활동 과잉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이브 마인드 활동과잉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고 장점이 분명히 있음은 저자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비효율을 수반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업무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돈이라는 자원이 한계가 있듯 주의나 인지 역시 그 한계가 있습니다. 


인지 예산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책에서는 주의자본 (attention capital)이라는 이론적 토대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주의자본 이론을 활용하여 효율적이며 올바른 업무 흐름을 만들기 위한 원칙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은 하이브 마인드 활동과잉에서 벗어나기 위한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체계화된 절차와 협력을 통해 일을 수행하라는 원칙은 조직학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만의 변화가 아니라 조직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은 메시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최근의 지식 노동을 규정 짓는 디지털적인 의사소통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적이 드뭅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디지털화에 적응 못한 반동적인 사람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와서는 디지털적인 의사소통, 특히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의문을 갖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자인 칼 뉴포트 역시 같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물론 이메일이 가져온 성과는 엄청난 것이고 혁명적인 것이었습니다. 일과 관련한 매우 광범위한 사람들과 거의 동시에, 그리고 시간차 없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이 도구는 자원적 측면에서 비용을 거의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메일과 같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일반적이 된 지금에 있어서 노동자의 행동 인지적 활동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하고 있는 업무 방식에 대한 의문과 함께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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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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