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히스토리 -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
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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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히스토리 (세르히 플로히 著, 허승철 譯, 책과함께, 원제 : Chernobyl: The History of a Nuclear Catastrophe)”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인류가 겪은 최악의 7등급 원자력 대형사고 중 유이한 (다른 하나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사고입니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를 다룬 작품입니다.


저자인 세르히 플로히 (Serhii M. Plokhy, 1957~)는 유럽의 냉전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로 하버드 대학교에 재직 중인 분입니다. 저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당시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었던 참사 생존자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참사 생존자이기도 하면서 역사학자이기도 한 배경을 바탕으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와 관련한 총체적이 역사적 접근을 통해 이 책, “체르노빌 히스토리”를 저술하였으며 재난이라는 상황에서 국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을 때, 이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 또다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서야 비로소 대재앙은 언제나 우리 옆에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미드 ‘체르노빌’에서 잘 보여주고 있듯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는 국가의 무능함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소시민들의 영웅적 활동도 분명 감동을 불러일으키지만 영웅은 국가라는 거대한 체계에 비해 그 힘이 무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라는 체계가 불러일으킨 대재앙을 영웅들의 작은 활동으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지요. 관료주의의 경직성과 불투명성으로 인해 발생한 대재앙이라는 측면과 반면에 재앙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영웅적 개인들이 등장하는 이 사고는 앞으로 두고 두고 인류가 참고해야 할 반면교사일 것입니다. 

특히 저자는 체르노빌 사고를 과거의 재앙으로만 여겨서는 절대 안된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저자는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나게 된 원인은 여전히 현재에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섬뜩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체르노빌 히스토리”에서 저자가 접근하고 있는 방식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라는 대참사를 다룬 훌륭한 서적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著, 김은혜 譯, 새잎, 원제 : Чернобыльская молитва)”, “체르노빌 생존 지침서 (케이트 브라운 著, 우동현 譯, 푸른역사, 원제 : Manual for Survival: A Chernobyl Guide to the Future)”, “그날 밤, 체르노빌 (애덤 히긴보덤 著, 김승진 譯, 이후, 원제 : Midnight in Chernobyl: The Story of the World's Greatest Nuclear Disaster)”과 같은 유사한 주제를 다른 관련 서적과는 매우 달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이 책은 역사적 맥락에서 체르노빌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탐구하면서 이후의 대안까지 포괄적으로 다룬 역사서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납니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의 결과

누출 방사능양 : 약 5천만 퀴리 (530경 베크렐, 히로시마 원폭의 약 400배)

피폭자수 : 약 83만명 (단, 방사능 확산에 따른 유럽 내 피폭자 수 미포함)

국가 예산에 준하는 투입 비용으로 소련 해체에 결정적 영향을 줌 (고르바초프 인터뷰)

체르노빌 및 프리퍄트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페허가 됨.

여전히 핵연료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중이며 현존하는 위협을 남아있음. 콘크리트 석관으로 덮어놨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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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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