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 위의 남자
다니엘 켈만 지음, 박종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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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 줄 위의 남자 (다니엘 켈만 著, 박종대 譯, 다산책방, 원제 : Tyll)”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다니엘 켈만 (Daniel Kehlmann, 1975~)은 독일 소설가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의 다니엘 켈만의 문학적 성취는 대단하다고 평가 받고 있는데 특히 그가 30살에 출간한 “세계를 재다 (박계수 譯, 민음사, 원제 : Die Vermessung der Welt)”는  18세기 역사소설로 두 천재 훔볼트와 가우스를 등장시켜 세계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한 그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천재성에 가려진 인간에 대한 접근을 통해 문학계의 찬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출간 당시 출판계를 휩쓸고 있던 ”해리 포터”나 “다빈치 코드”보다 독일 내 판매 부수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출간된 “틸, 줄 위의 남자”는 역시 역사소설이면서 다니엘 켈만의 장점이 그대로 묻어나는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1300년대를 배경으로 한 독일의 민담에 등장하는 광대를 30년 전쟁 시기로 데려왔습니다. 우리에게 30년 전쟁은 면죄부 판매로 인해 시작되어 신교와 구교 간에 치열하게 싸운 종교전쟁 정도로만 배웠지만 실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서로 다른 종교적 믿음이 실체를 띈 위협과 공포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틸을 포함한 여러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여러 장르의 문학작품을 뒤섞어 재현해내는 역량은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뉴욕타임즈 선정 최고의 역사소설, 부커상 파이널리스트 등 문학계의 평가 역시 굉장히 높을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 작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30년 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 종교적, 정치적 권력 싸움과는 별개로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는 민초의 생명력을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당대의 권력자들을 비웃고 조롱하며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광대의 모습은 우리네 전통에서 볼 수 있는 마당놀이나 탈춤에서의 그것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흥미롭게 여기며 있었습니다. 다만 시점이 바뀌기도 하고 사건의 흐름이 선형적이지 않아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읽기에 적응하고 난 다음에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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