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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빛나는 강
리즈 무어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길고 빛나는 강 (리즈 무어 著, 이나경 譯, 황금시간, 원제 : Long Bright River)”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범죄 스릴러 소설이면서 미국이 골치 아파하는 마약 문제를 다룬 정통 사회파 소설이기도 합니다.

저자인 리즈 무어 (Liz Moore)는 뮤지션으로 활동하다 소설가로 데뷔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적이 있는 “무게 (이순영 著, 문예출판사, 원제 : Heft)”로 더블린 IMPAC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으며 로마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역량을 인정받는 작가입니다. 또한 최근 뉴욕타임즈가 기획하여 출간한 엔솔로지 “데카메론 프로젝트 (정해영 譯, 인플루엔셜, 원제 : The Decameron Project: 29 New Stories from the Pandemic)”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켄징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의 한 구역입니다. 제조업의 중심지로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제조업의 쇠락과 함께 이 구역도 빠르게 시들어갔습니다. 쇠퇴하는 도시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 구역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성매매와 약물 문제는 심각합니다. 미키 피츠패트릭이 처음 경찰 일을 시작했을 때 1년에 서너 건 뿐이었던 사망 신고를 지금은 1200건 넘게 받습니다. 사망자를 확인할 때마다 미키는 안도합니다. ‘케이시’가 아니구나. 가장 먼저 드는 생각입니다.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미키의 제보자마저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진전됩니다. 처음 시작은 도시에서 늘상 일어나는 ‘흔한’ 범죄였지만 그 안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도시의 역사를 파헤치면서 드러나는 진실.
이 책은 드라마나 영화처럼 매끈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습니다. 정교하게 짜여진 프레임 내에서 등장인물이 연기하는 그런 장면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의 인물처럼 느껴지며 마치 핸드 헬드 카메라를 들고 추격전을 벌이는 실황 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탐사 르포물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이야기의 힘이 대단합니다. 초반에 느껴지는 약간의 불편함을 참고 넘어가면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독서 경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말 : 한국인들이 느끼는 중독성 약물에 대한 느낌과 미국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참으로 다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필라델피아는 심각한 듯 하구요. 이 책을 읽고 잠시 찾아 봤는데 마약성 진통제 위기라고 해서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이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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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