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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스테판 오렐 지음, 이나래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5월
평점 :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스테판 오렐 著, 이나래 譯, 돌배나무, 원제 : Lobbytomie)”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공공보건 정책 수립에 있어 이해집단들의 프로파간다와 로비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지를 폭로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스테판 오렐 (Stephane Horel, 1976~)은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 紙의 기자로 로비 활동과 이해충돌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오랫동안 추적해왔다고 합니다. 특히 2018년 몬산토에 대한 탐사 보도로 유럽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해 탐사 보도 전문 기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원제인 로비토미 (Lobbytomie)는 권력자들에게 이해 관계에 얽힌 문제를 진정하거나 탄원하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lobby라는 단어와 lobotomie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 lobotomie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원래 의미는 뇌엽절제술을 의미합니다. 즉 로비토미라는 의미를 로비가 단지 로비를 통해서만 정책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파간다를 통해 대중의 여론을 조작함을 통해서도 정책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정책적 의사결정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깨닫고 배웠다고 믿고 있습니다. 바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통해서 말이지요.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음모론 취급을 받았지만 결국은 가습기 살균제의 의한 폐 질환이 원인이었고 이러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는 사람도 없고 실제 처벌을 받은 경우도 드뭅니다. 피해자만 남게 된 것이지요. 이 사건의 경우 로비스트가 개입한 정황은 없지만 안전을 관리해야 하는 정부측 심의기관에 해당 기업의 연구소장이 심의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결국 이해 충돌의 상황에서 정책적 의사결정을 위한 판단 근거를 기업측에서 제공한 것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인 ‘진실’은 ‘이해관계 혹은 ‘이윤’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되고 대중들에게 강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조작되지 않은 진실의 일단이 세상에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 굳이 파헤치지 않으면 그대로 묻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로비, 이해충돌 등의 결과로 발생하는 의도적 정책적 결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유령 작가를 통해, 미디어를 통해, 과학자를 통해, 프로파간다를 펼치고 대중을 속이며 대중의 건강과 돈을 약탈하는 그들의 행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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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