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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김대수 著, 브라이트)”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뇌에 대한 많은 사실들과 더불어 뇌가 원하는 것을 따라가지 않고 인생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인 김대수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로 행동유전학과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입니다. 대학원 시절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그 뒤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데에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김대수 교수는 뇌가 가진 한계와 능력을 잘 이해한다면 보다 나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즐겨 하곤 하는데 이 책,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은 바로 그런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책은 ‘뇌 사용 설명서’라는 컨셉으로 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저자의 학문적 경험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바로 ‘뇌의 한계’에 대한 부분입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의 대부분은 ‘안다는 느낌’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험 등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알 만큼 안다라고 착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대부분은 매우 단편적이며 유치합니다.
저자는 그 예로 ‘발해’를 들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고대 국가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발해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종이에 쓰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발해에 대한 지식이 매우 일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이는 뇌가 안다는 느낌을 만들어내면서 발생하는 착각이라고 합니다. 뇌는 약간의 사실만 알아도 그것을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인데요, 유튜브 같은 곳에서 유행하는 짧은 강의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지식의 양이나 수준 때문이 아니라 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앎은 무지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안다는 느낌으로 인해 좀더 깊은 앎에 대한 기회를 박탈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다 깊은 앎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다는 느낌을 내려놓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즉 뇌가 만들어내는 착각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교만과 겸손 모두 무지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교만은 무지에 대한 무지, 즉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고 겸손은 무지에 대한 자각, 즉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뇌가 만들어낸 느낌, 착각 등 뇌의 한계에 대해 이해하고 이전보다 조금은 더 깊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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