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스테프 차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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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순자 사건’을 아십니까? 재미 한인인 두순자가 자신의 주류판매점에서 15세의 아프리카계 여학생 라타샤 할린스(Latasha Harlins)를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에는 여러 층위의 사실과 배경들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두순자 사건’의 일면만 보아온 측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두순자가 한인이었기 때문에 당시 우리나라에서의 보도는 두순자에 대해 온정적인 보도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두순자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LA 폭동이라는 불행으로 이어졌다는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한인 커뮤니티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 사이에 존재하던 갈등이 폭발하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지요.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스테프 차 著, 이나경 譯, 황금가지, 원제 : Your House Will Pay)”는 이러한 두순자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저자인 스테프 차 (Steph Cha, 1986~)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범죄 소설로 인지도가 있는 작가인데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를 통해 LA타임즈 북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에서 과거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의 서사에 큰 영향을 미쳤고 여러 갈등과 문득 휩쌓이게 되는 감정의 원인인 그 사건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책에서 중요한 이야기는 그 사건 이후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용서 받지 못한 가해자, 그리고 용서할 기회가 없었던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하나의 사건에 얽힌 두 가족의 불행. 그 불행을 딛고 다시금 일어서고 행복을 찾아가려고 하지만 다시 찾아오는 불행. 그 불행을 넘어서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들.


자칫 온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로 흐를 수도 있는 ‘두순자 사건’을 두 가족의 이야기를 애정을 가지고 담담하면서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책은 인종 갈등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용서를 배울 수 있는 독서 경험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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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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