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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댄 거마인하트 著, 이나경 譯, 놀, 원제 : The Remarkable Journey of Coyote Sunrise)”를 읽었습니다.

5년 전 자동차 사고로 엄마와 언니, 그리고 여동생을 잃은 끔찍한 경험을 한 코요테 선라이즈. 아버지 로데오와 함께 예거라는 이름을 가진 스쿨버스로 전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슬픈 소식 하나를 듣게 됩니다. 집 근처에 있던 작은 공원 하나. 그곳이 없어진다는 소식을요. 그 이야기를 들은 코요테는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습니다. 비밀, 추억, 마법. 그녀가 그곳에서 느끼고 가져왔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더욱 큰 일은 따로 있습니다. 그곳에 묻어둔 엄마와의 추억상자.
코요테가 지금 있는 곳은 플로리다. 곧 없어질 공원이 있는 곳은 무려 5800키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아빠, 로데오는 절대 가지 않을 그 곳. 아빠가 눈치채지 못하게 나흘 만에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가야 합니다.

“안 돼. 아가. 거기로 돌아가지마. 네 행복은 여기, 지금에 있어. 예전 일은 다 잊어야 해.”
하지만 코요테는 아빠처럼은 할 수 없습니다. 감추고 있을 뿐. 추억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추억 상자는 반드시 구해낼 것입니다.
이 작품은 로드 트립물의 전형적인 구조를 취하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2019년 아마존 올해의 책, 미국학부모협회 권장도서 픽션 부문 금메달에 선정되기도 했고, 작가가 자신이 지금까지 쓴 최고의 책이라 공언할 만큼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댄 거마인하트 작가가 어느 날 자신의 딸과 단 둘이 집에 있는데 나머지 가족이 귀갓길에 끔찍한 사고를 당하면 자신과 아이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그렇게 무너진 인생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울한 공상에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마침 저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코요테,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로데오 두 사람의 상실감. 그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한 5년 간의 여행. 집을 떠나왔지만 추억이 숨겨져 있는 공원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5800킬로미터의 거리에도 포기하지 않고 되찾으려는 코요테의 당돌함. 그리고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
세상에는 많은 슬픔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문제도 있지요. 코요테는 그런 슬픔과 문제를 역시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슬픔 속에도 행복이 있고 그 행복을 바라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단지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죠.
앞서 이 책이 수상한 상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 목록을 지우고 봐도 충분히 감동적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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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