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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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著, 노정태 譯, 부키, 원제 : Apocalypse Never: Why Environmental Alarmism Hurts Us All)”을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씩 기후위기에 동의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의 활동이 비로소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기상 이변이나 태평양에 나타난 쓰레기 섬처럼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증거들이 나타났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한 현재의 환경 운동이 과연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는 운동가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의 저자이자 논쟁적인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셸런버거 (Michael Shellenberger, 1971~)입니다. 그는 환경 문제는 중요하고 우리가 당면한 이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지구 혹은 세상이 종말을 곧 맞이할 것처럼 경고하는 이들의 방향성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합니다. 또한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취하는 자세 중 하나인 반인간주의에 분명히 반대한다고도 그는 이야기합니다. 

그는 NASA의 기후학자인 개빈 슈밋의 말을 빌어 많은 언론이 세상에 내놓는 많은 경고들 중 ‘시간을 정해 두고 하는 모든 이야기는 다 헛소리’라고 이야기합니다. 기간을 정해 놓으면 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일부러 섹시하게 문장을 뽑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환경 운동의 방향성을 오도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는 플라스틱 빨대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물론 플라스틱을 더 적게 쓰면 좋겠지요. 하지만 해양 오염의 주범을 플라스틱 빨대로 지목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9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단 0.03%만이 빨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 많은 예산과 시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불편을 통해 줄이는 양으로는 너무나 작은 변화이고 실제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쓰레기의 양을 극적으로 줄이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게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양 쓰레기는 바로 수산업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대부분이며 자원 재활용 시스템 역시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즉, 우리는 고통 받는 바다거북에 공감하여 플라스틱 빨대에 주목했고 열심히 배출량을 줄이려 하지만 실제 배출량은 줄어들지 않았고 문제의 핵심은 바로 산업과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죠. 


그는 환경 문제에 있어 패닉이나 좌절이 아닌, 타인에 대한 돌봄과 침착함, 그리고 사랑을 통해 차분히 현상을 들여다보고 모두를 위한 번영에 필요한 시스템과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부분은 약간 어리둥절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극단주의자에 대한 내용이나 환경 인본주의 같은 이야기는 지금 시점에서 매우 유효한 시사점을 주는 주장이기도 하고 환경 문제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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