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의 세계 - 프로그래머의 눈으로 본 세상, 인간, 코드
데이비드 아우어바흐 지음, 이한음 옮김 / 해나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읽은 책, “비트의 세계 (데이비드 아우어바흐 著, 이한음 譯, 해나무, 원제 : Bitwise: A Life in Code)”는 프로그래머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실리콘밸리의 역사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아우어바흐 (David Auerbach)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작가 및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작가로서 처음 집필한 책이 바로 이 책 “비트의 세계”인데 2018년 최고의 과학/기술 서적 30에 선정되기도 할 만큼 큰 호평을 받은 책입니다. 


저자는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면서 생각을 체계화하고 문제를 세분화하며, 시스템을 구축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고 인간은 너무 복잡해서, 그것들을 담아낼 알고리즘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컴퓨터는 그러한  세상을 담아낼 수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점차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현실과의 틈새를 점차 좁혀오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PC가 등장하기 전에 태어나서 나이가 들어 프로그램을 짤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PC가 등장했고, 대학생 때는 인터넷과 WWW이 등장하여 이를 받아들입니다. 졸업 후에 MS에 입사해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그 뒤 구글에서 일합니다. 그의 삶은 점차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곳에 모두 발을 딛고 서있게 됩니다.


그는 세계를 이해하는 지혜 (세계혜, worldwise)만 가지고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이제 부족한 시대라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미 컴퓨터가 세계를 재현하고 있고 흉내내고 있다면 비트를 이해하는 지혜(비트혜, bitwise)까지 갖추어야 양쪽 세계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로그래머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른 것일까요? 

이런 농담이 있습니다.


부인 : 우유 두 개 사와

프로그래머인 남편 : 우유 두 개?

부인 : 만약 마트에 달걀이 있으면 여섯 개만 사와.


그랬더니 남편이 우유를 여섯 개 사왔습니다.

부인 : 왜 이리 많이 샀어?

프로그래머인 남편 : 달걀이 있길래…


설마 진짜로 이런 사람은 없겠지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프로그래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이러한 것일지 모릅니다.


주변 지인 중 프로그래머인 분도 계시고, 업무를 하며 만나는 많은 분들 중 개발자인 분들도 많습니다.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그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같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직업상 직무, 즉 코딩이라는 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는 훈련을 많은 시간 동안 받아왔을 테니까요.


저자는 PC와 대화하는 것이 더 익숙한 프로그래머입니다. 특히 그는 세상의 불규칙성이나 비합리성을 이해하기 어려워 했고 거기에서 벗어날 곳으로 비트의 세계를 택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살고 있고 복잡하고 깊은 의미를 지닌 불규칙상과 비합리성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는 우리의 조상이 살아오면서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쌓아온 세계이며 나름의 규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서로 융화하며 화해할 수 있는 지식과 관점을 이 책을 통해 다소나마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비트의세계, #데이비드아우어바흐, #이한음, #해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