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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ㅣ 서가명강 시리즈 16
구범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구범진 著, 21세기북스)”을 읽었습니다.

서가명가 시리즈의 16번째 책입니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주제로 서울대 교수진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강의를 책으로 엮은 시리즈입니다. 의학, 미학, 철학, 문학, 역사, 생명과학, 수학, 천문학 등 정말 많은 분야에 걸쳐 있는 강의들이라 이 시리즈로만으로도 다양한 교양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열하 (熱河)하면 많은 사람들이 연암 박지원 (1737~1805)의 “열하일기”가 떠오를 것입니다. 청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로 다녀오면서 쓴 기행문이지요. 사실 건륭제가 거처하던 곳은 베이징(당시 연경)이었기에 열하까지 갈 일은 없었겠지만 당시 건륭제가 열하에 있었기 때문에 열하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여정을 기록한 것이 바로 열하일기입니다.
이번에 읽은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은 바로 그 시기,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정조는 특별한 사신단 파견한 해인 1780년 대청 외교와 이로 인한 조선과 청의 관계 변화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선의 사신이 청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사신단을 파견한 것은 청에 조공하는 여러 나라 중 유일한 사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파견의무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당시 청에서 기대하지 않았었고 이로 인해 ‘이례적인 성의’가 되어 향후 대청 외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건륭제가 열하에서 칠순 잔치를 하게 된 경위입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열하로 피서를 갔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당시 베이징에서는 천연두 감염 위험이 있어 외빈을 모두 초청하기에는 부담이 커서 천연두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만리장성 이북 지역에 있는 열하로 외빈을 초청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주장이기도 하고 최근 팬데믹이 떠오르면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었습니다.
1780년 조선 사신단 파견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 당시 조선의 사대 외교 및 대외 관계, 국제 정세 및 ‘열하일기’에 얽힌 이야기 등 흥미로운 사실(史實)들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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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