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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왕 -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민왕 (이케이도 준 著, 이선희 譯, 소미미디어, 원제 : 民王)”를 읽었습니다.

최근 재보선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전국선거가 아닌 이상 관심권 밖이 되기 십상이지만 서울과 부산, 우리나라 제 1, 2도시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되다 보니 엄청난 관심과 더불어 여야가 총력을 기울여 맞붙은 선거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불과 1년전 압도적 의석 수를 차지했던 여당으로써는 뼈아픈 패배가 되어버렸구요. 이유가 어찌되었던 간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정치적 결과에 따라 얼마나 빨리 변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민심이 쉽사리 변하지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어쩌면 민심은 변하지만 그 것을 표출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그 나라의 사정은 문외한인 저로서는 잘 모르니까요. 어찌되었던 건 국외자로 보기에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쉽게 정권이 바뀌지 않는 나라에서의 정치인은 정치꾼이 되기 십상이겠지요. 그리고 그 정치꾼들은 주권자를 무시하기 마련이지요.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
페이지터너로 정평이 나있는 이케이도 준이 펜을 들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변두리 로켓’ 시리즈 등으로 그의 호쾌한 글솜씨를 이미 경험한 바 있어 믿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그의 호쾌하면서도 거침없는 글쓰기는 이 작품에서도 빛이 납니다. 아빠와 아들의 영혼이 바뀐다는 약간은 식상한 설정, 체인지물의 당연한 듯한 클리셰가 있긴 하지만 이 재료를 버무리는 사람이 바로 이케이도 준이기 때문에 흥미롭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케이도 준의 소설에는 다소 극단적인 악역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어찌 보면 최근 소설의 트렌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평면적인 인물들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쯤은 그가 다룬 소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기업물 위주로 이케이도 준의 작품을 만나봤고 만족하셨다면 이번에 새롭게 나온 이케이도 준의정치판타지물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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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