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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평점 :
“유다 (아모스 오즈 著, 최창모 譯, 현대문학, 원제 : JUDAS)”를 읽었습니다.

아모스 오즈 (Amos Oz, 1939~2018)는 이스라엘의 소설가입니다. 그의 문학적 성취는 정말 대단한데 페미나상, 런던 윙게이트상, 울리시스 상, 괴테 메달, 하이네상, 토리노 국제 도서전상, 박경리 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히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문학적 성취 외에도 평화 활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는 시오니스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극단적 시오니즘에 반발하였고 작품 활동 뿐 아니라 사회 정치적으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을 모색하고 활동하였습니다.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작품은 상당 수가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모스 오즈의 평화 운동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그를 배신자라 불렀던 것 같습니다. 전 국민, 전 민족이 일치단결하여 아랍의 침략 야욕에 맞서 국토를 지켜야 할 시점에 평화 공존이 무슨 말이냐는 주장이었겠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인 배신인가라는 주제를 소설로 써냅니다. 그의 마지막 장편 소설, “유다”입니다.
“유다”에서 드러나는 두개의 플롯이 얽혀져 있습니다. 마치 생명체의 정보를 담은 DNA처럼 그의 주제의식을 담은 이중 나선 구조로 말이지요. 하나의 구조는 바로 배신의 아이콘인 가룟 유다의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의 구조는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자 초대 총리를 지낸 다비드 벤구리온에 대해 배신했다고 알려진 쉐알티엘 아브라바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낙인으로 덮어버린 그들의 삶을 소설 속 대화와 토론을 통해 복원해내면서, 시대를 앞서 나간 용감한 사람들,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배신자라 부른다는 소설 속 대화를 통해 진정한 배신자가 누구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평화 운동에 헌신해온 자신의 삶에 대해 독자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조국의 국민으로부터, 같은 민족으로부터 평화 공존을 모색한다는 이유로 그는 배신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이 배신인가를 독자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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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