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 -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인류 행동의 모든 것
브루스 후드 지음, 조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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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학서적을 읽을 때 유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대중과학서적은 사실과 주장이 있는데 주장에 대해서는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주장들이 과학적 사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반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실’이라 믿고 있는 많은 이론들 역시 그러한 싸움에서 살아남은 가설들입니다. 그래서 과학을 흔히 회의(懷疑, skepticism)의 학문이며 우리는 과학적 사실을 믿는 (believe) 것이 아니라 신뢰(trust)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설일 뿐인 과학적 주장이라고 해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과학적 검토를 통해 성립한 주장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과학적 사실의 맹아이기 때문입니다. 


“뇌는 작아지고 싶어한다 (브루스 후드 著, 조은영 譯, RHK, 원제 : The Domesticated Brain)”는 그런 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는 인류의 뇌가 지속적으로 작아지고 있다는 과학적 사실에서 흥미로운 ‘왜’를 도출해 냅니다. 바로 원제에서 드러나듯 스스로 길들이기로 해석할 수 있는 ‘자기 가축화 (self-Domestication)’ 입니다. 

인류 뿐 아니라 많은 가축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듯이 인간이 길들인, 즉 가축화에 성공한 많은 동물들은 그들의 야생 상태의 조상에 비해 두뇌의 부피가 10~15% 정도 감소했고 이는 과거 인류에 비해 현대 인류가 가지고 있는 두뇌의 감소율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유명한 은여우 실험에서도 사실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또한 가축화는 뇌의 크기만 줄어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신호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고 방식 역시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문명은 인류의 지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이 아니고 정보를 공유하고 계승할 수 있었기에 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주장이 바로 이 책의 핵심입니다. 즉 인류는 과거의 조상보다 더 똑똑한 것이 아니라 사회화 혹은 문화적 진화를 통해 발전한 것이라는 주장인 것이죠.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에서 저자가 펼치는 주장은 아직 ‘사실’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가설이고 이에 대한 연계 독서를 통해 인사이트를 보다 깊게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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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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