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著, 노수경 譯, 사계절, 원제 : 朝鮮半島と日本の未来)”를 읽었습니다.


강상중 (姜尙中, 1950~) 박사는 재일교포 2세로 도쿄대학 (東京大學) 교수와 세이가쿠인대학 (聖学院大学) 총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일본 내에서도 대표적인 비판적 지식인이자 정치학자로 유명합니다. 특히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 (岸信介, 1896~1987)를 제국의 귀태 (鬼胎)라 지칭하며 일본의 청산되지 못한 군국주의와 그 잔재에 대한 비판을 했었죠. 저자의 전작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노수경 譯, 사계절)”에서 저자는 기민(棄民)정책이라는 관점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통해 일본 정치나 그 국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 특히 정치적 순종성, 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 등에 대해 이해도를 높였던 독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책,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는 한반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의 기원부터 경과, 그리고 한일 관계의 한계와 향후 개선을 위한 제언 등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일 관계 경색의 주된 원인인 2015년 ‘위안부 합의’을 비롯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지소미아 파기 등 최근 한일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이슈들을 정리함으로써 한일 관계에 대한 현재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6.25 전쟁이 발발하던 해 태어난 강상중 박사는 한반도의 정전 상황이 자신의 삶에 부과된 일종의 저주처럼 여겼고 이를 극복하는 것을 인생의 주제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쟁의 종말을 목도하고 싶었고 그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 했다는군요. 하지만 7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의 생애 내에 통일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체념 속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위기 속에 기회를, 비관 속에 낙관을,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고 싶고 독자 역시 실감해주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20년 전 역사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고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존경으로서 세상에 내는 것이라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2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일본은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 해법으로 과거의 문제와 미래의 문제를 분리하여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여 교훈을 얻고 해결해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강상중 박사가 이야기하는 바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현재 풀리지 않는 남북관계, 악화되어가는 일본과의 관계,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동아시아 정세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한반도와일본의미래, #강상중, #노수경, #사계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