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고석규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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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고석규 著, 느낌이있는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시간’이라는 주제를 역사 속에서 살펴보는 책입니다. 저자는 역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로서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학문인 역사가 밀접하게 관계를 가지고 있는 시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시간에 대한 여러 문제를 다루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인 것이지요. 저자는 시간은 철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과학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시간에 대한 철학과 과학이 어떤 상호 관계를 가지고 변화하였는지 고찰하고자 하였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역사에 시간이 빠지면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옛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즉 역사에는 시간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요. 헤로도토스를 역사의 아버지라 부르는 이유 역시 역사에 시간을 부여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시간은 무엇일까?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단어이지만 이를 정의내리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물리량으로 정의내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시적 어휘를 동원하여 정의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의내리기는 어렵지만 과거부터 권력자들은 시간을 지배하려고 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권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역서의 편찬 권한은 오직 황제국에게만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시간의 흐름을 관장하고 나타내는 것은 왕조의 정통성을 입증하고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믿었습니다. 번국이 책력을 만드는 것은 감히 할 수 없는 행위였고 심지어 사사로이 책력을 만드는 행위는 참형을 당할 수도 있는 범죄로 취급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선은 매년 관상감을 통해 다음 해의 역서를 편찬하여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바로 ‘동지 책력’입니다. 심지어 임진왜란 중에도 책력을 만들어 배포할 정도였다고 하니 책력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조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겉으로는 제후국이지만 안으로는 자주국으로 자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저자는 주장하면서도 실질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넌지시 이야기해줍니다. 

중국에서 배포하는 책력은 중국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맞춤형 역사가 필요했고 성리학적 국제 질서 하의 원칙에는 맞지 않지만 현실적 필요에 의해 자체적인 책력을 배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농업이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업국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책력 뿐 아니라 시계, 시간 측정, 그리고 시간의 철학적, 과학적, 역사적 의미까지 주제별로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역사 속의 시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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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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