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소녀
톰 이스턴 지음, 임현석 옮김 / 북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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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르는 어느 날 점심 시간에 블러썸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블러썸은 손에 종이를 쥔 채 체육 교사에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자들이 다른 날에 따로 교습을 받는 시간표를 보고 성별에 따른 분리수업이라며 항의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던 플레르는 그렇게 권투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엄마도, 남자친구도 그녀가 권투에 관심을 갖고, 권투를 하는 것에 불만이지만 점차 플레르는 권투에 흥미를 더 느끼게 되는데….


“권투 소녀 (톰 이스턴 著, 임현석 譯, 북핀, 원제 : Girl’s Can’t Hit)”의 초반 줄거리입니다. 

이 책은 권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소녀가 점차 권투에 빠져들면서 ‘여자’라서 못할 것이라는 한계와 편견과 부딪혀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남자의 일, 여자의 일을 나누곤 했습니다. 하지만 염색체를 제외한 남녀 간의 차이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정치적 시스템은 그러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 정치적 의미로서의 성(性)인 젠더는 생물학적 차이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씩의 변화는 있지만 수천년 간 굳어진 관념을 바꾸기에는 아직 그 물결은 미약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자칫 심각해지거나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지만 유머와 쿨함으로 되받아치면서 통쾌함을 느낌과 동시에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특정 성은 할 수 없을 것이 있고 어떤 일을 해야하만 한다고 사회적으로 미리 정의한 성역할을 조금씩 깨부수어 나갈 때, 책의 주제 의식은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엄마와 플레르의 대화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너희는 여자애들이 왜 그렇게 위험한 것만 골라서 하니?”


“우리가 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세상에서 우리 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사회적, 전통적 젠더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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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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