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무엇인가 - 5단계로 이해하는 생물학
폴 너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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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폴 너스 著, 벤 마티노가 篇, 이한음 譯, 까치, 원제 : What is life?)”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생물학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일종의 개론서입니다. 저자인 폴 너스 (Paul Nurse, 1949~)는 영국의 생물학자로 세포 주기의 조절 인자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명한 생물학자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생물학의 기본 개념을 세포, 유전자, 진화, 화학으로서의 생명, 정보로서의 생명으로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정보로서의 생명’에 대한 장이었습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유전체 분석이 보편화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생물 혹은 생명에 대해 이해할 때 유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폴 너스는 유전의 비밀을 푸는 것만이 생명의 비밀에 다가가는 유일한 답 혹은 완전한 답이라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생명체에서 유전체는 매우 중요합니다만 생명은 유기체이기 때문에 전체로서 기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전은 그 중 일부라는 것이지요. 즉 일부에서 비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고 해서 전체의 비밀을 알아낸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책 제목으로 돌아가보면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일반적으로 생명은 운동, 호흡, 감각, 성장, 번식, 배설, 영양이라는 특징을 들어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기계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규소 생명체나, 정보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지구 상의 생명을 통해 귀납적으로 도출한 생명의 특징이나 정의는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진화 능력’, ‘환경과의 경계’, ‘화학적, 물리적, 정보적 기계’ 등의 원리가 모여야 생명을 정의할 수 있다고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물학은 위의 세가지 생명 원리를 탐색하고 연구하는 학문이 되겠지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생명의 정의가 상당히 모순과 결함이 많은 것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고 심지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정의마저도 완벽한 정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우리는 생명이라는 현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 준 독서 경험이 된 것 같아 기분 좋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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