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 닭볏부터 닭발까지, 본격 치킨 TMI
가와카미 가즈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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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가와카미 가즈토 著, 김소연 譯, 문예출판사, 원제 : 鳥肉以上 鳥学未満)”를 읽었습니다.



일단 저자의 이름이 친숙합니다. 가와카미 가즈토 (川上和人)는 조류의 진화와 보전을 연구하는 조류학자를 본업으로 하고 있지만 유머러스한 글을 통해 조류학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대중 과학 작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저자의 책들이 번역 소개되어 있는데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김해용 譯, 박하, 원제 : 鳥類学者だからって、鳥が好きだと思うなよ。)”이나 “조류학자 무모하게도 공룡을 말하다 (김선아 譯, 글항아리, 원제 : 鳥類学者 無謀にも恐竜を語る)”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닭은 생각보다 유용한 동물입니다. 바로 식재료로서 말이지요. 특히 소고기가 투입 에너지 대비 전환율이 1.9%인데 비해 닭고기는 13%나 됩니다. 최근 기후 위기를 고려하면 육류 섭취를 위해 효율적인 식재료임에는 틀림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문화권에 따라 기피되는 식재료이지만 닭고기를 기피하는 문화권은 그다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쉽게 접하는 동물성 식재료 중에서 식탁에 오르기 직전 그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 바로 닭고기일 것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닭을 통해 저자는 조류, 그리고 조류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책이 바로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입니다. 


저자는 어느 날 슈퍼에 갑니다. (저자가 슈퍼마켓에서 중요한 것은 마켓인데 왜 슈퍼로 줄임말을 쓰는 지 투덜거리는 것은 못 본 척 합니다.) 저자는 닭고기 코너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부위가 가슴살임을 확인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자는 통닭을 사와 직접 해체해 봅니다. 저자가 해체한 닭의 중량은 1,444그램인데 닭가슴살은 446그램으로 30% 정도 차지합니다. 답이 간단하게 나옵니다. 바로 닭고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부위가 바로 닭가슴살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왜 그럴까요?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중력을 거스르는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을 내기 위해 조류의 가슴은 근육이 엄청나게 발달해 있습니다. 


네, 이런 식으로 저자는 닭의 날개부터 다리, 내장, 혓바닥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학책스럽지 않은 글쓰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쏙쏙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저자 특유의 글쓰기가 가지는 장점이겠지요.


조류학에 대해 궁금하신 독자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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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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