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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평점 :
“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著, 손예리 譯, 창심소, 원제 : 少年と犬)”를 읽었습니다.
나카가키 가즈마사, 그동안 근무했던 회사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파산해버리고 겨우 찾은 일거리로 연명하고 있는 남자입니다. 그가 하는 일은 장물 운반. 딱히 범죄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다지 떳떳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보살피는 누나를 생각하면 얼른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 남자 눈에 깡마른 개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배가 고파 보입니다. 편의점에서 육포 하나를 사서 줬더니 5분도 걸리지 않고 다 먹어버립니다.
이름표를 살펴 보니 다몬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개입니다. 왠지 이 개가 눈에 밟힙니다. 개와 함께 살기로 결심한 날, 선배에게서 제안 하나를 받습니다. 바로 외국인 절도단을 도와 운전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돈이 궁했던 가즈마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2020년 나오키상 수상작이기도 한 “소년과 개”는 다몬이라는 떠돌이 개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본 열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사람에 대한 연작 소설입니다.
개는 약 12만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온 인류의 가장 오래된 동반자입니다. 다른 동물들이 가축화된 것이 1만년이 채 안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개와 인간 간의 관계는 정말 길고도 끈끈한 관계임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개를 단순히 가축으로만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떤 학자는 호모 사피엔스가 유일한 인류종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개 덕분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인간과 개는 공진화 덕분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이니까요. 그만큼 개와 인간은 기능적인 유대관계 뿐 아니라 정서적 유대관계도 가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애견인이라 알려져 있고 책 머리말에서도 밝혔듯이 ‘개’라는 인간의 소중한 동반자에 대한 이야기임을 밝히고 있다시피 이 소설은 바로 ‘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어쩌면 ‘개’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개가 건네는 위로가 고픈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COVID-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사소하게는 외출을 못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가족 간의 갈등이 커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또 생계의 문제가 커진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다몬이 건네는 위로로 잠시 마음을 추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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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