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블러드
임태운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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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블러드 (임태운 著, 시공사)”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SF의 서브 장르 중 좀비 아포칼립스와 스페이스 오페라를 결합한 독특한 SF소설입니다.


특수광견병이라 불리우는 좀비가 창궐하는 지구, 인류는 마지막 희망을 담아 세대 우주선 ‘게르솜’을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 ‘카난’으로 쏘아보냅니다. 그러나 뒤따라 출발하기로 예정되었던 ‘엘리에셀’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을 받아 파괴되어 버립니다. 

‘방주에 올라타지 못할 바엔 함께 자멸하자는 거지. 무의미하다고? 인간은 타인을 파괴할 때 의미를 따지지 않아.’


인류는 겨우 남은 잔해와 부품을 모아 40여년 동안 수천명만 탑승할 수 있는 ‘엘리에셀’을 건조하여 ‘카난’을 향해 출발합니다. 그리고 좀비를 막아주던 대방벽은 무너집니다.


이도.

그는 속칭 좀비, 특수광견병 감염자에 대항하기 위해 백혈시술이라는 생체 시술을 받은 초인입니다. 백혈 시술. 몸 속에 나노봇을 투입하여 생체 능력과 재생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존재들. 하지만 그들의 생사여탈권은 인간들이 쥐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을 보호하지만 순혈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과 구속을 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카난을 향해 순항하던 ‘엘리에셀’에 무슨 이상이 생긴 게 틀림 없습니다. 그는 카난에 도착할 때까지 깨어나면 안되는데 두 명의 남녀 승무원이 그를 깨운 것입니다. 

반란이 일어난 것일까요, 아니면 태양돛이 찢어져 추진력을 읽어버린 것일까요?


40년 전에 출발했던 방주 게르솜을 통상 우주공간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카난에 도착하여 새로운 정착지를 일구고 있어야할 저 우주선이 왜 여기에 표류하고 있을까요? 이도와 카디야, 보테로 등 세 명의 백혈인간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게르솜에 투입됩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여기에도 특수광견병이 발병한 것입니다. 방역에 실패한 것이죠.



작중에서 백혈인간은 순혈인간을 구원하는 혹은 보호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생명과 자유는 자신의 피보호자에게 구속받고 있으며 차별당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자신의 피보호자로부터 차별받는 절대자의 서사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인간의 자격은 누가 부여하는가’라는 물음은 홍정훈 작가가 쓴 “창세종결자 발틴 사가”가 언뜻 생각납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판타지 세계관이 아닌 우주와 거대한 우주선에 벌어지는 활극이 매우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최근 해외 작가의 SF보다 국내 작가의 SF가 더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국내 SF 작가의 장르적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기분 좋은 독서였습니다.



#화이트블러드, #임태운, #시공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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