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하는 행동경제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타케 후미오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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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은 행동주의 심리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제한적 합리성을 전제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경제학 이론입니다. 

기존의 경제학 이론이 이론이 ‘합리적 경제인이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판단’을 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이론을 전개한 것과는 기본 가정이 다릅니다. 이러한 행동경제학은 경제학 분야에서 그간 비주류 취급을 받아왔지만 2002년과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최근 발전하고 있는 심리학이나 신경과학의 이론을 행동경제학 이론에 받아들이면서 통제 변인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실험이 불가능한 사회과학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넛지 이론 (Nudge theory)이 바로 이 행동경제학 이론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앞서 행동경제학은 ‘제한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언급을 했는데 이는 현실적 인간상, 즉 인간의 의사결정에는 현재바이어스, 사회적 선호, 전망 이론, 휴리스틱스 등 습관적 특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의사결정은 합리적으로 추론하여 예측할 수 있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므로 행동경제학적 특성을 활용하여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넛지 (Nudge)라고 합니다. 


“쉽게 따라하는 행동경제학 (오타케 후미오 著, 김동환 譯, AK커뮤니케이션즈, 원제 : 行動経済学の使い方)”은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를 활용하여 넛지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인 오타케  후미오 (大竹文雄, 1961~)은 노동경제학과 행동경제학을 주로 연구하는 일본의 경제학자로 현재 오사카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먼저 행동경제학의 핵심 개념과 기초 지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의사결정의 가정을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과의 차이를 4가지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불확실성 하에서의 의사결정 방식의 차이입니다.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에서 인간은 불확실성 하에서 의사결정은 발생 가능한 여러 상황에서의 만족도에 대한 가중 평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는 반면 행동경제학 이론은 전망이론 (prospect theory)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의사결정 시점의 차이입니다.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에서는 의사결정 시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은 될 수 있는 한 지금 싫어하는 일은 뒤로 미루는 경향이 강한 현재 바이어스 (present bias)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인간의 이타성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에서 인간에게 이타성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기적인 인간들만 있더라도 시장이 충분히 경쟁적이면 사회 전체의 풍요는 증가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에서는 이타성과 호혜성이 중요한 가정을 이룹니다.

네번째로 직관에 대한 관점 차이입니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인간은 뛰어난 계산 능력을 상정하지만 행동경제학에서는 휴리스틱 (heuristics), 즉 일정 패턴을 가지는 직관적 의사결정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이러한 행동경제학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기본 개념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2장에서는 넛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갑니다. 넛지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행동경제학적 특성을 활용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Richard H. Thaler)는 이를 ‘선택을 못하게 하거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 가능하게 바꾸는 선택 설계의 제반 요소’를 의마한다고 정의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려 할 때에는 법이나 제도를 통해 특정 행동을 금지하거나 제한하여 선택 자체를 못하게 하거나 금전적 인센티브를 활용하지만 행동경제학적 수단을 활용하면 이러한 것들 없이도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의 3장부터는 넛지를 설계하고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술되어 있기도 해서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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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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