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에겐 없다 - 재미있는 영화 클리셰 사전 재미있는 영화 클리셰 사전
듀나 지음 / 제우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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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주인공에겐 없다 (듀나 著, 제우미디어)”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듀나 著, 제우미디어)”의 후속편 성격의 책인데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클리셰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저자인 듀나는 현재 한국과학소설연대 대표이기도 하며 SF 작가,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 평론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여년 넘게 작가와 평론가 활동을 하였지만 워낙 신원이 안 알려져 있는데 토끼 사진 혹은 토끼 인형을 아바타로 활용하여 대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클리셰 Cliché라는 말의 정의부터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독창적이고 진지한 의미를 가진 생각, 문구, 영화적 트릭 등이었으나 지금은 생각없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정의 중 반복이 아니라 ‘생각없이’에 방점을 찍어 클리셰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원래 클리셰는 19세기 당시 인쇄공들이 활자판에 쉽게 끼워 넣을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 놓은 조판을 의미하는 인쇄 용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워드프로세서에서 주로 활용하는 상용구 등이 이런 전통을 이어 받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단순히 반복한다고 해서 클리셰, 즉 진부함이라 폄훼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보통 클리셰는 작품을 따분하게 하고 재미 없게 하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생각 없이’ 반복함으로써 작가의 진실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 주장입니다.


저자는 그동안 영화를 비롯한 영상물에 대한 남다른 조예와 깊이가 있는 많은 글들을 써왔는데 그 중 앞에서 설명하였던 대중 문화 작품 속에 등장한 클리셰를 유형별로 분류하여 저자의 해박한 대중문화 지식으로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남자 주인공에겐 없다”입니다. 한번 잡으면 책의 끝까지 읽어야 할 만큼 빠져드는 글들이지만 시간 날 때마다 한 두 편씩 짧게 짧게 읽어가도 좋은 책입니다. 


#남자주인공에겐없다, #듀나, #제우미디어, #여자주인공만모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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