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대혼돈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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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혼돈 (슬라보예 지젝 著, 강우성 譯,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을 읽었습니다. 


슬라보예 지젝 (Slavoj Žižek, 1949~)은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철학자로 가장 유명한 현대철학자 중 한 명입니다. 또한 많은 역사학자나 철학자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굉장히 논쟁적 인물 중 하나인데  대중 친화적인 글쓰기와 강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임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습니다. 에릭 홉스봄 (Eric John Ernest Hobsbawm, 1917~2012)이 그를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퍼포머 (performer)라고 칭했던 것은 이러한 대중친화적인 그의 면모를 가리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는 2016년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그가 했던 발언, ‘트럼프가 이긴다 해도 미국이 독재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트럼프는 파시즘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의 승리는 아주 큰 깨어남을 가져와 새로운 정치 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은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의 예측 역시 크게 빗나갔던 일도 있었습니다. (책의 추천글에서 이택광 교수가 이러한 지젝의 과거 발언을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던 지젝이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나온 발언이라고 옹호해주고 있지만 이 부분은 동의가 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슬로베니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등 현실정치에 도전한 적도 있었던 특이한 이력도 있습니다. 그는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 현실 정치 등에 대한 분석 역시 왕성하게 하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인사이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천하대혼돈”은 지젝의 기고문들을 경희대 이택광 교수의 제안으로 한국에서 처음 출간하는 책입니다. 

 미국 패권중심에서 탈 양극화되는 세계질서, 우파 포퓰리즘의 창궐, 디지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 문화 권력, 기후 변화 등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대혼돈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매우 다양합니다. 지젝은 이러한 대혼돈이 기존 질서를 넘어서 새로운 질서와 정치적 테마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부분에 쉽사리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 지구적인 위기 (기후, 차별, 경제, 감염병 등)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 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일독의 가치는 충분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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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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