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著, 이은선 譯, 은행나무, 원제 : The edible woman)”를 읽었습니다. 


마거릿 애트우드 (Margaret Atwood, 1939~)는 “시녀 이야기 (김선형 譯, 황금가지)”, ‘미친 아담 3부작’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소설가이자 시인입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문학적 성과도 엄청나지만 그에 걸맞게 캐나다 총독상, 맨부커상, 아서 C. 클라크상 등 수상 경력도 엄청나게 화려합니다. 


참고 : https://micca.tistory.com/entry/%EC%9E%91%EA%B0%80-%EB%A7%88%EA%B1%B0%EB%A6%BF-%EC%95%A0%ED%8A%B8%EC%9A%B0%EB%93%9C-Margaret-Eleanor-Atwood


최근에는 “시녀 이야기”의 후속작인 “증언들 (김선형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Testaments)”로 2019년 부커상(공동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제 남은 상은 노벨 문학상 정도이며 그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비평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아니 마거릿 애트우드의 문학적 성과와 업적을 고려할 때 노벨 문학상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녀의 문학 세계가 못한 것이 아니라 노벨 문학상조차도 그녀의 작품 세계에 비해 비루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르 소설가라는 호칭이 편견으로 여겨질 때에도 이미 거장이었던 위대한 작가이지만 그는 애초에 소설을 쓰던 소설가가 아니라 1964년 “ The Circle Game”이라는 시집으로 이미 캐나다 총독상을 수상했던 시인이었습니다. 

그녀가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여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93년 “케익을 굽는 여자 (정은선 譯, 새와물고기)”라는 제목으로 이미 출간되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은행나무에서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스포일러일 수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이제 백지처럼 하얀 몸이 만들어졌다. (중략) 이제 평범한 원피스 수영복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원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중략) 같은 색으로 미소를 머금은 분홍색의 도톰한 입술과 분홍색 신발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뭉툭한 두 손에 분홍색 손톱을 다섯 개씩 그렸다.’


메리언 매캘핀은 소설 후반부에 케이크를 여성의 몸을 본 딴 케이크를 만듭니다. 


‘ “너 맛있어 보인다. (중략) 너는 결국 먹히게 될거야. 음식의 운명이 그렇거든’


정성을 다해 만들어낸 케이크. 하지만 케이크는 결국 음식일 뿐. 먹히게 될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대역을 만들었어. 당신이 훨씬 좋아할 만한 걸로. 당신이 처음부터 진심으로 원하던 건 이거 아니야?” (중략) 피터는 그것을 먹어치우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허기가 졌다. 미치도록 배가 고파졌다. “발부터 먹어주겠어” 그녀는 결정했다.’


피터는 여체의 형태를 한 케이크를 보고 놀라서 자리를 떠나고 자신의 대체물을 스스로 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정상인 메리언 매캘핀이 소설 최후반부에 벌이는 일은 언뜻 섬뜩하면서도 그 상징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 많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이미 밝혔듯이 본격적인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전에 출간된 책으로 페미니즘의 주요 사상이 반영되었다기 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선구자적 자리를 매김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소설 속 메리언의 행동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먹을수있는여자, #마거릿애트우드, #이은선, #은행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