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박인조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박인조 著, 지식의숲)”를 읽었습니다.


최근 명화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종류의 교양서입니다. 다른 책과 달리 독특한 점은 이 책에서는 명화 속에 드러난 인간의 마지막 순간, 즉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삶은 먼저 삶을 산 사람들의 조언이나 가르침이 있을 수 있지만 죽음은 그 자체로 마지막이며 죽음으로부터 돌아온 사람은 없기에 누구도 조언이나 가르침을 줄 수 없습니다. 또한 죽음은 (아직까지는) 빈부나 신분의 격차를 막론하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종교인, 철학자, 과학자들은 죽음에 천착하였으며 죽음에 대해 알고자 하였을 것입니다. 화가를 비롯한 많은 에술가들 역시 마찬가지로 죽음에 대해 알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죽음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24점의 명화와 이를 그린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 (Jacques-Louis David, 1748~1825). 18세기 프랑스 혁명기에 걸맞게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갔던 예술가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프랑스의 국기인 삼색기를 고안한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루이 16세에 의해 중용되어 궁정화가로 활동하였으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자코뱅파에 가담하여 루이 16세의 단두대형에 찬성합니다. 또한 나폴레옹 집권 후에는 나폴레옹 전속 화가로도 활동합니다. 극과 극의 인생을 살았던 그의 그림 중 죽음을 다룬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크라테스의 죽음 (1787)’, ‘마라의 죽음 (1793)’ 등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의 그림의 소재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아테네의 정치인들에 의해 사회악으로 몰려 죽음을 당하게 된 소크라테스. 하지만 그는 그림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슬픔과 절망에 잠긴 표정이지만 그는 불안,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가 죽음에 대해 당당한 것은 그에게는 진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크 루이 다비드는 그러한 소크라테스의 당당함을 화폭으로 남겨냈습니다.


화가는 죽음이라는 그 자체로 마지막인 순간을 그려내지만 그 순간에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는 명화 속의 죽음과 그 죽음에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죽음을그린화가들순간속영원을담다, #박인조, #지식의숲,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