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화성탈출 1~2 - 전2권
제레미 오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최근 우리나라에는 SF 소설들이 상당히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SF 소설 대부분을 읽을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너무나 많이 출간되다 보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의 SF 붐은 오랜 SF 팬으로서 매우 즐겁고도 감회가 새로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국내 작가 중심으로 일어난 붐이라 그런지 더욱 반갑습니다. 우리 말로 쓰여진 우리 정서로 풀어낸 SF는 외국 작가 SF로서는 흉내내지 못하는 특유의 맛이 있거든요. (문화 국수주의 이런 것은 아닙니다. 외국 작가의 작품도 나름의 맛이 있어요.)


다만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어요. 한국 작가의 스페이스 오페라나 하드 SF 장편이 드물다는 것이지요. 제레미 오 작가는 그런 드문 하드 SF 장편을 쓰는 작가입니다. 몇 년 전 “보이저 (고즈넉이엔티, 전 2권)”가 그랬고 이번에 출간된 “화성탈출 (고즈넉이엔티, 전 2권)” 역시 하드 SF 장편소설입니다.


“화성탈출”은 2038년을 배경으로 많은 국가들이 화성 개발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소설입니다.  


화성연합사령부에서 금지구역으로 설정한 웬디 동굴을 탐사하던 한국의 화성 1차 탐사대가 실종됩니다. 지구에서 근일점 기준 5600만km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 화성 탐사대를 파견한 한국 대통령은 엄청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고 이를 타개하고자 2차 탐사대를 파견해 실종 사건을 조사하려고 합니다.

2차 탐사대가 화성에 착륙하려는 그날, 지구의 남극 세종 기지 주변에서 화성에서 실종된 대원들이 발견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갖게 되고 이를 밝히고자 합니다. 또한 이 비밀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정부, 화성연합사령부, 한국의 2차 화성탐사대, 그리고 남극 세종 기지 대원들이 서로 얽히면서 미스터리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


SF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성질 때문에 이야기나 사상을 담는 그릇으로 많이들 활용하곤 합니다. 저도 그래서 SF를 매우 좋아하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F를 읽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이야기가 가지는 ‘재미’가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화성탈출’은 그러한 이야기의 재미를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간 터널’이라는 장치를 통해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솜씨 역시 (전작에서 보여줬듯이) 작가가 SF 뿐 아니라 미스터리에도 재능이 있음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에 드문 하드 SF 장편에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SF 팬으로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 나왔던 소재들 중 이야기가 전개되는 와중에 맥거핀 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중간 중간 이야기가 갑자기 성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을 뒤덮을만한 압도적인 이야기와 재미가 있으니 충분히 즐기길 수 있으실 겁니다.




#화성탈출, #제레미오, #고즈넉이엔티, #하드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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