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 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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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아마도 옛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호기심이 있고 그 호기심으로 다른 사람이 살아온 길에 대해 궁금해하니까요. 하지만 역사를 단순한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의 행적은 해당 시기의 역사적 흐름 속의 맥락까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역사를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러한 맥락이 배제된 상태에서 단순한 사실만을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우리 시대와 그나마 가까운 중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잦은 것 같습니다. 조선 초 개국 당시 고려 왕조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신왕조 창건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의 유혈을 통해 역성 혁명에 성공한 세계사적으로도 몇 안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무려 500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창건 초기의 시스템이 낡았지만 이를 고치고 수정할 정치 사상이 교조적으로 흘러가면서 역동성이 떨어지고, 세계사적 흐름에 뒤쳐지게 되면서 망국의 비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표학렬 著, 인물과사상사)”는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史實)을 왕, 영웅, 정치인, 출세, 직업, 재테크, 전쟁, 역병, 음식 등 총 9개의 범주로 구분하고 역사적 맥락과 함께 흥미롭게 이야기 해주는 책입니다. 


500년이 넘는 기나긴 역사를 가진 조선이라는 나라를 400페이지 남짓한 책에 모두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렇기에 역사책에는 굳이 역사 왜곡을 하지 않고 있는 사실만 기술하더라도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사람의 주관이 모두 들어 있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역사책에 싣는 사실(史實)을 선정하는 것 자체가 바로 저자의 주관이니까요. 조선이라는 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어떤 작가는 조선의 정적인 면을 강조한 사건만을 나열하면 그 책을 보는 독자는 조선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생각할 것입니다. 어떤 작가가 조선에서 일어난 각종 개혁과 역동적인 측면을 강조한 사건만을 나열하면 조선이 매우 다이나믹한 나라였다고 독자들은 이해할 것입니다. 이 책은 최대한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조선인의 삶을 다루려 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조선에 대해 품고 있는 일종의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부셔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읽는조선사, #표학렬, #인물과사상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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