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지구 그린이네 문학책장
정명섭 외 지음, 최용호 그림 / 그린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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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생각을 담아내는 좋은 그릇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인류는 그들의 생각을 이야기에 담아 때로는 신화로, 때로는 전설로 후대에 전해왔으니까요. 지금은 소설을 비롯한 문학 작품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가지는 힘은 대단하니까요.


특히 SF라는 장르는 그 특성상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SF는 미래를 예언하거나 예측하기 위한 도구는 결코 아닙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발 디디고 살고 있는 현재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너무 익숙해서 현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SF는 우리가 사는 현재를 극도로 발전시키거나, 멸망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방향성을 틀어버림으로써 낯설게 만들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리가 보다 쉽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럼으로써 이야기에 담긴 생각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습니다. 

즉, SF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시 만난 지구 (정명섭, 이민진, 남유하, 김선민 著, 최용호 畵, 그린북)”은 이야기라는 그릇에 생각을 제대로 담아낸 SF 작품집입니다.


(이하 스포일러일 수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수백년전 지구를 탈출한 인류는 프록시마b로 이주했지만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다시 이주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어 거주 가능 행성을 탐사하게 되는데 그중 당연히 수백년 전 떠나온 지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구로 보낸 탐사대는 탐사선이 인공위성 잔해와 충돌하면서 흩어지게 됩니다. 지구에 불시착한 탐사대원들은 거대한 사막이 되어버린 대서양을, 방사능에 적응하여 진화한 인류를, 새로운 지구의 지배종을 발견하게 되는데…

 

“다시 만난 지구”는 탄소 위기 이후의 지구를 탈출한 인간들이 수백년이 지난 이후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탐사대를 지구로 보낸다는 주제를 4명의 참여 작가가 일관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연작 엔솔로지 정도라고나 할까요? 독자 대상이 청소년이나 어린이로 설정되어 있어서인지 이야기는 직선적이고 비교적 단순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지구는 무한한 우주에  (현재로서는) 단 하나 밖에 없는 존재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므로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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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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