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집 밤의 집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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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집, 밤의 집(올가 토카르추크 著, 이옥진 譯, 민음사, 원제 :  Dom dzienny, dom nocny )”을 읽었습니다.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1962~)는 폴란드 작가이자 사회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19년 노벨 문학상(2018년)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태고의 시간들 (최성은 譯, 은행나무, 원제 : Prawiek I Inne Czasy)”과 “방랑자들 (최성은 譯, 민음사, 원제 : Bieguni)”이 번역 소개되었으며 이번에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와 “낮의 집, 밤의 집 (이옥진 譯, 민음사, 원제 : Dom dzienny, dom nocny)’이 동시 출간되면서 모두 4작품이 출간된 상태입니다.


“낮의 집, 밤의 집”은 “방랑자들”과 같이 짧은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이야기의 흐름을 관통하는 연작 소설입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 “방랑자들’이 먼저 소개되었지만 원작으로는 “낮의 집, 밤의 집”이 거의 10년 가까이 먼저 출간된 책입니다.)


“그대의 집은 그대의 더 커다란 몸이다.

햇빛 속에서 자라고 밤의 고요 속에서 잠들며 꿈을 꾼다.

그대의 집은 꿈꾸지 않는가?

작은 숲이나 언덕 위에 머물기 위해 도시를 떠나지 않는가?”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1883~1931)



작중 화자인 ‘나’는 R과 함께 노바루다 인근 피에트노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나’와 R은 마렉 마렉이 어떻게 목을 매었는지와 같은 이야기도 듣고, 지역 방송 노바루다를 통해 안나 카레리나 이야기도 만납니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마르타를 알게 됩니다. 그녀는 항상 자기 자신에 대해 다르게 말합니다. 심지어 자기의 생일조차 매번 다르게 이야기하지요. 또한 ‘나’와 R은 마르타를 가장 처음 만난 것이 언제인지 기억 나지 않습니다. “나는 마르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그녀 스스로 내게 드러낸 사실만을 알았을 뿐이”지요.


하지만 그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갑자기 이유 없이 이야기를 멈추고 그 주제로 돌아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느닷없이 다시 그 이야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왜 이해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의 연작 소설은 어느 정도 주제나 소재가 각각의 이야기 내에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방랑자들”이나 “낮의 집, 밤의 집”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전혀 다른 이야기가 파편적으로 흩어져있다 보니 일관되게 읽기가 곤란합니다. 그래서 올가 토카르추크의 작품을 읽고 난 이후에는 그동안 해제를 꼭 찾아 읽었습니다. 

올가 토카르추크 특유의 연작 소설 기법을 ‘별자리 소설 (Constellation novel)”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별은 밤하늘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지만 언제나 우리의 의식은 그 흩어진 별들 사이에서 어떤 패턴을 읽어내고 이야기를 만들며 법칙과 질서를 부여하듯이 올가 토카르추크 역시 많은 이야기를 던져 독자가 그 이야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아마 익숙하지 않은 서사 방식이라 그런지 아직 저에게는 쉽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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