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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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화나 전설에 주로 영웅이나 신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보통 괴물이나 악마가 존재합니다. 신화나 전설에서 인간을 괴롭히는 괴물이 결국 영웅이나 신에게 패배를 당함으로써 영웅이나 신의 위대함을 부각하곤 합니다. 아마도 자연에 대한 인간, 혹은 인간이 믿는 신의 승리를 바라는 신화적 장치로 보입니다.

세계 괴물 백과 (류싱 著, 이지희 譯, 현대지성, 원제 : 驚奇與怪異:域外世界怪物志)”에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은 이상한 생물의 출현을 하늘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 혹은 장차 재앙이 닥칠 징조로 보았으며 이러한 괴물에는 인간의 사상이나 관념이 반영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유럽의 괴물들은 지배적 종교인  기독교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기독교 성립 이전에 그리스나 로마의 경우, 중동 문화권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영향을 주고 받음을 확인할 수 있어 괴물을 조사하다 보면 문명의 교류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괴물에는 일정 부분 인간으로서의 인식과 관념이 그대로 반영되는데 세계 각지의 괴물들에 유사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베헤못 (Behemoth)

베헤못 혹은 베헤모스로 알려진 이 괴물은 땅에 사는 거대한 짐숭으로 물에 사는 거대한 레비아탄, 하늘의 괴물새 지즈과 더불어 성경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괴물입니다. 책에 따르면 이 괴물은 실존 동물을 원형으로 상상한 괴물이 아닐까 하는데 그 원형이 되는 동물로는 하마, 코끼리, 코뿔소, 물소 정도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특히 꼬리에 대한 묘사로 볼 때 하마나 코끼리 꼬리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닌데 어떤 사람은 이 괴물은 동물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레비아탄, 지즈와 더불어 하늘, , 땅을 상징하는 존재이자 상상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이 베헤못을 보다 신격화하여 묘사했지만 중세 기독교에는 이러한 베헤못을 사탄이 타고다니는 짐승이나 악마로 보았다고도 하네요.

하나의 괴물이 시대에 따라 그 성격이나 특징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아티클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두 꼬리 인어 (Two-tailed Mermaid)

, 바로 스타벅스 로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로 그 괴물입니다. 이 두 꼬리 인어는 7세기 경부터 이미 출현한다고 하는데 이탈리아 페사로에 있는 대성당 모자이크 바닥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두 꼬리 인어는 교회의 장식물로 주로 사용되었는데 중세 교회가 규정한 악습을 반대하는 의미였다고 하네요. 또한 가문의 문장으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는 강인함 혹은 번영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후 지식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출판계에서도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영혼을 의미하는 상징이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하나의 괴물을 두고 바라보는 관점에서 정말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 각지의 전설과 신화 속에 등장하는 110가지의 괴물들을 모아 놓은 일종의 박물지로 지금의 눈으로 해석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과거에 그 괴물들을 상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들려주고자 하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갖는 괴물도 나오고 전혀 생소한 괴물도 나와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세계괴물백과, #류싱, #이지희,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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