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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세환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著, 정세환 譯, 탐나는책, 원제 : 知っておきたい「酒」の世界史)”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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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미야자키 마사카츠 (宮崎正勝, 1942~)는 일본의 역사 학자로 교양 역사서를 많이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저작이 상당수 번역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번역되어 출간된 그의 책으로는 “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송은애 譯, 한국경제신문, 원제 : 世界史の眞相は通貨で讀み解ける)”,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박현아 譯. 현대지성, 원제 : モノで讀み解く世界史)”, “부의 지도를 바꾼 돈의 세계사 (서수지 譯, 탐나는책) 등이 있습니다.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는 다양한 주제의 미시사를 교양 역사서로 써온 저자가 이번에는 술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봉밀주(Mead)’, 우리 말로 하면 꿀술이 되겠죠. 저자에 따르면 아마 인류가 가장 처음 만난 술이 이 바로 이 봉밀주라고 합니다. 사실 꿀은 벌이 꽃에서 채취하였지만 벌의 체내에 있는 효소들이 분해하여 발효되기에 매우 좋은 상태라고 합니다.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도 꿀을 채취하는 그림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인류는 최소 15,000년 전부터 꿀을 식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꿀로 술을 만드는 것은 물을 섞어 희석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노력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우 쉽고도 간단하여 아마 꿀을 채취하는 시점에서 인류는 술을 만들어 즐겼을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신혼여행을 의미하는 ‘허니문 (Honeymoon)’이라는 단어 역시 이 봉밀주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네요.
‘럼주 (Rum)’
해적의 술로 잘 알려져 있는 바로 그 술입니다. 누가 최초로 만들었는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18세기 서인도제도산 설탕이 대량 공급되는 ‘설탕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설탕을 정제하고 나면 남은 폐기물인 당밀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바로 럼주가 만들어집니다. 그렇기에 럼주는 대량 생산이 가능했고 매우 싼 가격에 공급이 되었습니다.
이 설탕혁명과 럼주에는 흑역사도 있습니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할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싣고 서인도제도로 운반했고, 서인도제도에서는 당밀을 싣고 미국 뉴잉글랜드로 이동하여 당밀을 내리고 럼주를 받아 다시 아프리카 식민지로 이동하여 값을 치루는 삼각 무역이 성행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럼주는 설탕, 노예와 함께 삼각 무역의 물품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위의 이야기 외에도 술에 얽힌 이야기들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풍부하게 들려주고 있는 좋은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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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