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퍽10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1
빅토르 펠레빈 지음, 윤현숙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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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퍽10 (빅토르 펠레빈 著, 윤현숙 譯, 걷는사람)”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문학 5작품을 러시아어로, 러시아문학 5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하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과 라시아문학번역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5+5> 공동번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번역 출간된 작품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한국 작가로는 채만식(1902~1950), 이문열 (1948~), 김영하 (1968~), 방현석 (1961~) 등이 있고 러시아 작가로는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1927~1982), 구젤 야히나 (1977~),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1918~2008), 표드르 도스토옙스키  (1821~1881)등이 있습니다.

 

빅토르 펠레빈 (1962~)은 1989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4년 ‘뉴요커’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 6인’에 선정되기도 하고 할 정도로 이름을 알렸다고 하고 한국에도 그의 몇 작품이 이미 번역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빅토르 펠레빈은 동양의 문화에 관심이 많고 불교에 심취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미래, 프로그래머, 큐레이터, 미술비평가인 마루하 초는 석고라고 불리우는 미술품들을 조사하기 위해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를 임대합니다.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경찰 문학 로봇 ZA-3478/PH0이라는 공식 이름을 가진 경찰 문학 알고리즘으로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씁니다. 그 소설을 통해 경찰청은 수익을 얻습니다.  “아이퍽10”은 포르피리 페트로비치가 마루하 초와 함께 석고를 조사하면서 만나는 사람, 사건과  시대를 통해 미래에 빗댄 현재를 이야기합니다. 지카3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사람 간의 육체적 사랑이 비윤리화 혹은 불법화되면서 이로 인해 아이퍽이나 안드로긴 같은 섹스 로봇이 보편화된 시대입니다. 제목인 ‘아이퍽 10’은 작중에서 최신이면서 가장 비싼 모델이며 마루하 초가 보유한 모델이고 중반 이후 포르피리 페트로비치의 몸체가 됩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세계관과 ‘현재’에 대한 자극적인 농담 혹은 조소임을 알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나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SF적 장치들을 걷어내고 보면 바로 지금 우리에게 문제가 되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는 현재적 문제 제기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미술 시장과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은 놓친 부분이 많아 작품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약간 제약 사항이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러시아에도 구 소련 시절부터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1884~1937), 스뚜르가츠끼 형제(아르까지 나타노비치 스뚜르가츠끼 1925~1991, 보리스 나타노비치 스뚜르가츠끼 1933~2012), 이반 예프레모프(1908~1972)와 같이 이름 높은 SF 작가들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드미트리 글루홉스키 (1979~)라는 작가 역시 러시아 SF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둘 : 1990년대부터 이름을 알린 작가이고 이제 60세을 바라보는 작가를 ‘신세대’ 작가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수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퍽10, #빅토르펠레빈, #윤현숙, #걷는사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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