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 신화부터 설화, 영웅 서사시까지 이야기로 읽는 인도
황천춘 지음, 정주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지프 캠벨 (Joseph John Campbell, 1904~1987)은 자신이 신화를 연구하면서 세계의 대부분의 신화에서는 2가지의 강력한 모티브를 가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모티브는 바로 경이(wonder)와 자기 해방 (self-salvation)이라고 합니다.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관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이와 지금 이 세계로부터의 해방을 바라는 마음이 신화에 투영된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신화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인류의 ‘살아 있음의 경험’을 찾아내고 싶은 ‘정신의 욕구’가 지향하는 바이자 ‘정신적 사실’로 결국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행위의 표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도의 신화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도를 ‘신들의 나라’라 부를 정도로 많은 신들이 서사시, 경전, 신화 등에서 등장합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그 신들이 잊혀지거나 신화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서 녹아 있고 또한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는 이야기를 통해서만 전해지는데 반해서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인도 신화를 쉽게 접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도의 신화는 서사시, 베다, 푸라나, 우파니샤드, 브라흐마나 및 불교 경전 등에 다종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자가 아니고서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황천춘 著, 정주은 譯, 불광출판사)”는 ‘갠지즈 강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인도 신화의 ‘신’들(창조신 브라흐만, 파괴의 신 시바, 질서와 평화의 신 비슈누, 번개의 신 인드라, 불의 신 아그니 그리고 여신 락슈미와 파르바티 등)을 중심으로 그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부는 주요 신들을 소개하는 ‘신들의 이야기’, 2부는 석가모니여래불의 전생 이야기인 자타카 (Jataka, 佛本生經)에 수록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담’, 3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웅 서사시’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도에서 여신을 데비 (Devi)라고 하는데 그 중 락슈미와 파르바티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파르바티의 경우에는 “3X3 Eyes (다카다 유조 著)”를 통해 접한 인도의 신이라 매우 친숙하기도 하고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파르바티(Parvati)는 시바(Shiva)신의 아내 사티(Sati)의 환생으로 산들의 왕인 히말라야(히마바트, Himavat)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학문을 정진하던 중 꿈을 꾸었는데 그녀의 남편이 될 자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그녀가 그 묘사를 들려주자 히마바트는 그 묘사에 들어맞는 데바는 오직 한 명, 시바 뿐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허하지만 아름다운 파르바티의 모습에도 시바는 사티의 죽음에 상심하여 고행만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파르바티도 시바의 곁에서 그를 따라 고행을 계속 하지만 시바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타라카 (Taraka)라는 신이 있습니다. 이 신은 브라흐마(Brahma, 梵天)의 축복을 받아 ‘시바의 아들’을 제외하고 누구도 그를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여 많은 신들을 괴롭히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창조의 신의 축복을 받은 타카라를 누구도 이길 수 없었기에 타카라의 악행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저히 참지 못한 신들은 사랑의 신 카마 (Kama)에게 부탁하여 시바에게 화살을 쏘게 합니다. 

화살에 맞은 시바는 정념에 휩싸이게 되어 당황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카마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짐작한 시바는 분노하여 세 번째 눈을 떠 카마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고 다시 수행에 들어갑니다.

파르바티는 이에 상심하여 고행을 시작합니다. 파흐바티의 고행이 삼천 년이 지나자 모든 생명체들은 불에 타는 고통을 느끼게 되어 브라흐마를 찾아갑니다. 브라흐마는 이 고통이 파르바타의 고행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시바에게 파르바티를 아내로 맞이하여 달라고 청을 올립니다.  이에 시바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명상만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한 편 고행을 계속하던 파르바티 앞에 한 브라만 (Brahman)이 나타나 시바에 대한 비난을 퍼붓습니다. 하지만 파르바티는 그의 비난은 시바의 겉모습에 불과하고 자신의 사랑과 수행으로 반드시  그의 사랑을 쟁취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브라만은 사실 시바가 변신한 모습이었고 파르바티의 굳은 의지와 사랑에 감동한 시바는 그녀와 혼인하였습니다. 그 후 두 아들을 낳았는데 하나는 전쟁의 신 쿠마라(Kumara)이고 하나는 지혜와 행운의 신 가네샤(Ganesha)입니다. 


신화의 이야기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인류가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개인을 투영한 이야기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나라 혹은 민족의 신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 중 중요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는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인도 신화를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권으로읽는인도신화, #황천춘, #정주은, #불광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