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1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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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타면 TV 모니터에서 귀여운 캐릭터가 나와서 무언가를 설명해줍니다. 

하늘로 쏘아올린 총알은 어떻게 되는지, 날벌레들은 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지,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점프를 할 수 있는지 등.

정말 사소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어서 그냥 지나쳤던 이야기들을 아주 상세히 풀어서 이야기해줍니다. 영상의 품질도 좋고 전문가의 자문도 받아 내용까지 충실하니 버스를 타고 다닐 때마다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영상이 ‘사물궁이 잡학지식’이라는 유투브 채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좀 지난 후입니다. (그 전까지는 EBS 같은 데에서 만든 영상으로 짐작했었답니다.)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도 대단하지만 무려 교육청에서 추천한 베스트 유투브에도 선정되었다니 저만 사물궁이 영상을 좋아하고 유익하다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마침 책으로도 출판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사소해서 몰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사물궁이 잡학지식 著, 아르테)”는 200개에 가까운 사물궁이 채널에서 제작한 호기심 해결 이야기 중 40개를 선정하여 펴냈네요. 워낙 많은 컨텐츠들이 있어서 앞으로 시리즈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을 다 소개해드릴 수는 없으니 몇 가지만 선정하여 소개드릴게요.


‘선풍기 날개에 어떻게 먼지가 쌓일까?’


선풍기를 청소하다 보면 항상 날개에 먼지가 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선풍기 날개는 회전하니까 먼지가 쌓일 틈 없이 흩어져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실상은 가득한 먼지로 뒤덮이고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책에서는 이를 유체의 경계층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 선풍기 날개의 먼지를 설명하는 데 바로 유체역학이 동원되는 것입니다.) 공기는 유체인데 유체는 점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러한 유체가 다른 물체와 마찰하게 되면 점성이 커지는데 그 다른 물체와 근접한 유체의 층을 경계층 (boundary layer)이라고 하고 이 경계층에서는 점성이 강해져 속도가 감소한다는 것이죠. 또한 점성이 강해지므로 먼지가 표면에 잘 달라 붙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용돌이 치는 유체는 다른 물체와의 접촉이 늘어나므로 먼지가 더 잘 쌓인다고도 하네요. 책에서는 안경알에 붙은 속눈썹도 경계층 이론의 다른 예로도 들고 있네요.





‘인간만의 고유한 유전자를 원숭이에게 삽입하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대부분의 동물과는 다르게 높은 인지기능과 자아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담당하는 기관은 뇌의 가장 바깥쪽 신피질이라는 곳인데 노인성 치매는 바로 이 부분이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ARHGAP11B라는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다고 합니다. 

최근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개발한 두 분이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죠. 크리스퍼 기술은 편리하고 저렴하면서도 매우 정밀하게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동물에게 이 유전자를 삽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과학자들은 원숭이 수정란에 이 유전자를 삽입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뇌세포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뇌의 주름도 인간과 유사하게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놀란 연구자들은 연구를 중단했습니다. 다행히 이 연구는 중단되었지만 크리스퍼 기술 자체는 정밀하고 강력해서 몇 년 전 중국 연구자가 인간 배아를 유전자 편집하여 AIDS에 저항성을 가진 신생아를 탄생시킨 일도 있었 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비윤리적 연구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무섭네요.



앞서 소개해드린 이야기들 외에도 정말 재미있고 궁금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니 책을 통해, 혹은 유투브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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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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