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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 -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전윤호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페트로글리프 (전윤호, 김성진, 우정하, 정윤선, 구본진, 반야, 황인선, 이시도 共著, 동아엠앤비)”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문화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통부, 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고 동아에스앤씨와 한국SF협회가 운영한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8편으로 구성된 SF소설집입니다.
BCI가 상용화된 세상, 인류는 떠나버리고 남게 된 인공지능만이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세상, 로봇공학과 생명공학이 극한으로 발전한 세상 등 책에 수록된 각 작품들이 다루는 범위는 상당히 넓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SF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SF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세상입니다. 항상, 그리고 익숙하게 바라보고 있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관점을 바꿈으로써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지요.
이 책에 수록된 8편의 작품들도 대부분 그러합니다. BCI와 유전공학으로 개량된 침팬지를 생체 로봇으로 활용해도 되는 것인지, 혹은 이러한 기술이 잘못 사용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줍니다. 어떤 사람의 온전한 기억을 가진 로봇은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닌지, 혹은 완전히 같은 기억을 가졌다 할지라도 로봇이 되어버리면 더 이상 인간으로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르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차별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요.
물론 SF 작품의 본령은 즐거움입니다. “페트로글리프”에 수록된 작품 역시 대부분 읽는 동안 즐거움을 충분히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뉴스가 자주 나오고 있는 일런 머스크( Elon Reeve Musk, 1971~)의 뉴럴링크(Neuralink)를 연상하게 하는 ‘노인과 지맥’, 식물형 외계인이 등장하는 ‘라움의 꽃다발’을 가장 즐겁게 읽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 ‘19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긴 했는데 올해에도 과학스토리텔러 과정을 진행하네요. 내년에 출간될 작품집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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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